장보기의 정석 / 올제
김밥을 싸야겠다
김 빼고 다 있겠다
김만 사 오면 되겠다
아이들이 먹고 싶단다
롯데샌드랑 자몽에이드
아... 버터랑 양말도 사야겠다
털. 털. 털. 카트에 지친 하루를 밀고 있다
김밥김.롯데샌드.자몽에이드.버터.양말.
김밥김.롯데샌드.자몽에이드.버터.양말.
찾았다. 롯데샌드... 오... 원플러스원 좋다
버터.. 기억해 냈다... 양말... 챙겨 넣었다
아... 자몽에이드... 자몽에이드... 앗... 찾았다
김밥김.김밥김.김밥김...우우웅...우우웅...
허벅지를 울리는 전화기의 전율이 반갑다
~~~ 오랜만이예요~~~통화 괜찮으세요~~~?
바퀴를 공회전하며 반가움이 통.통. 구른다
무의식의 공회전이 대화를 꼼지락꼼지락 이어준다
어느새
기억은 하얗게 시들고 피곤은 카트를 따라 집에 와 있다
내일 아침엔
김밥을 싸야겠다
김 빼고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