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의 이름은 현무암

나의 이름은 현무암 /올제


바다에 취해

저녁놀을 훔치려다

내 몸에 눈동자가

움푹 파였어요


뭍에서 온 사람들

제주 바다에 뿌려 놓은

거친 한숨 소리,

내 몸에 온통 구멍이

싱숭생숭 파였어요


바닷가 무밭 푸른 이파리

칼바람에 베여

흐느끼다 나에게 안겨

잠이 들어요


내 몸에 온통 상처가

더 큰 구멍을 뚫고

더 큰 돌멩이에

스며들어요


더 큰 돌멩이는 자꾸

구멍이 커져만 가는데

내 몸을 꼬옥

안아 주네요


나는 언제쯤

나의 구멍을 뚫는

작은 돌멩이들을

안아 줄까요


제주의 석양이

피식

웃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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