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현무암 /올제
바다에 취해
저녁놀을 훔치려다
내 몸에 눈동자가
움푹 파였어요
뭍에서 온 사람들
제주 바다에 뿌려 놓은
거친 한숨 소리,
내 몸에 온통 구멍이
싱숭생숭 파였어요
바닷가 무밭 푸른 이파리
칼바람에 베여
흐느끼다 나에게 안겨
잠이 들어요
내 몸에 온통 상처가
더 큰 구멍을 뚫고
더 큰 돌멩이에
스며들어요
더 큰 돌멩이는 자꾸
구멍이 커져만 가는데
내 몸을 꼬옥
안아 주네요
나는 언제쯤
나의 구멍을 뚫는
작은 돌멩이들을
안아 줄까요
제주의 석양이
피식
웃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