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후의 시 '십이월'을 읽고 패러디하여 씀
십일월 /올제
욕망은 뼈 마디마디가 다 부스러졌나 보다
해녀는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며 오늘도
물질하는 여인에게서 새 나오는 숨비소리
호이 호이 쉴 때까지 꾹 참은 소리
파도는 말이 없다
이제껏
이제껏 참다가 내쉬는 숨은
그 숨은,
어지간한 숨이 아니라지
십이월 김경후
슬픔은 그 내장을 다 쏟았나 보다
얼어붙은 흙 속을 파고드는 쓸개의 맛
센 불에 우엉 볶는 향
함박눈 번쩍인다
길게
길게 다시 시작되는 끝은
끝이 없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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