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영의 시 "나는"을 읽고 패러디하여 씀
나는 / 올제
너무 익은 감홍시, 잃어버린 귀걸이 한 짝, 나는 뾰루지로 오돌토돌한 시간의 응고, 구멍 난 양말, 짝퉁 가방을 좋아라 사는 아줌마, 개수대 거름망에 매달린 삶은 채소 한 줄기, 계속 앉지 못하는 골목길 가로등, 나는야 잔반 처리 조, 오래도록 망설이는 일탈, 싱거운 국물 속에 설탕을 투하하는 달지 않은 손, 오른손잡이의 왼손 글씨, 고장 난 수도꼭지, 어느 푹푹 찌는 여름날 뭣도 모르고 이 세상에 던져진
나는 /진은영
너무 삶은 시금치, 빨다 버린 막대사탕, 나는 촌충으로 돌돌 말린 집, 부러진 가위, 가짜 석유를 파는 주유소, 도마 위에 흩어진 생선 비늘, 계속 회전하는 나침반, 나는 썩은 과일 도둑, 오래도록 오지 않는 잠, 밀가루 포대 속에 집어넣은 젖은 손, 외다리 남자의 부러진 목발, 노란 풍선 꼭지, 어느 입술이 닿던 날 너무 부풀어올랐다 찢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