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펜을 빼앗아 가니
절절한 마음도
총총히 사라져 가지만
깜박이는 커서를 따라
기억의 눈꺼풀도
깜박깜박 덮여 가지만
쉼표도 없는 긴 문장을
써 내려가다 숨이 차고 마음도 차
이것을 타닥타닥 치노라면,
새하얀 백지가 보름달처럼
다시 떠올라 있습니다
오롯이 다 지우고 나면
다시 또 밝아져 있습니다
나의 하루도 딜리트 키가 있어
내일은 또 새로운 백지를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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