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열다섯 소녀가
물질을 배운다
할미도 어미도
물질을 하였다
깊이 내려가야만
젖먹이 동생이 배를 곯지 않기에
무거운 납덩이를 허리에 차고
바다 아래로 아래로 침잠한다
소녀의 청춘도 저 멀리 침잠한다
숨이 차다
숨을 참는다
숨을 쉬는 먹이를 찾아
숨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심장을 조여 오는 암벽에
칠흑의 두려움이 온몸을 휘감아 돈다
산소 호흡기 같은
새끼들의 얼굴이 물살에 나부껴
오리발을 더욱 세차게 몸부림친다
저 멀리 바닷속에도 등대는 있다
전복과 해삼과 소라가
기적의 빛으로 물길 밝히면
새끼들 입에 풀칠은 하겠다며
어미는 바다를 나는 나비가 된다
그녀는 매일 죽으러 간다
그녀는 매일 살아서 돌아온다
긴긴 고독을 토하는 소리가
휘파람 되어 바닷가에 날고 있다
호오이 ---------
호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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