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너는 아니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울지 않는다

주인공의 절규에 방관자로 침묵한다

구구절절 기가 막힌 사연에 무딘 지 오래,

화면 속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보다 슬프지 않은 거다, 더 이상


그러나 설명이 필요 없는 너는

나만큼의 세월을 산 억겁의 인연,

바로 친구이구나

너의 눈동자에

내 눈이 아프다

너의 한숨에

내 호흡이 답답해진다


친구가 있어서 세상은

내게로 오고

친구가 있어서 나는

세상으로 간다

그러니 내 앞에선

네가 마음껏 쉬고 울고 웃어라.

나도 네 앞에선 그렇게 할 수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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