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수 없는 봄

봄은 이리로

걸어서 오지 않아요


땅속 깊은 뿌리가 울까 봐

날갯짓하는 벌님이 울까 봐

쑥향기 맡으러 온 아낙네가 울까 봐

꽃잎차 마시러 온 상춘객이 울까 봐


봄은 자기 때문에

누구라도 울까 봐 걱정이 많아서


봄은 거기에서 꼼짝 않고

걸어서 오지 않아요


그 마음이 고마워서

봄에게 내가 걸어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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