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풍 가는 날 / 올제
부잣집 친구들
소풍 가방에서
바나나를 꺼내면
세상 신기한 보물처럼
부러워서 슬펐던 어린 봄날들,
초록의 내음에 폭신폭신
아련히 쌓여 버렸네
엄마가 된 친구들
김밥, 쌈밥, 초밥을 꺼내면
밥알 하나 반찬 하나에도
니 삶이 짠하고 내 삶이 짠한
그런 봄날,
양말을 벗고 가식을 벗고
풀을 밟으며 허영을 밟았네
이렇게 좋은 봄날,
울어도 되고
웃어도 되겠네
팍팍한 일상 속에 조금이라도 짬을 내 주변을 돌아보고 짧은 생각들을 쓰고 있습니다. 시나 관찰일기의 형태로 일상의 소소한 느낌을 나누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