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 여름 편 / 올제
마트에서 줄 서고
고속도로에서 줄 서고
매표소에서 줄 서고
수영복 입고 줄 서고
~최성수기 워터파크 피서
몸이 으슬으슬
침이 바짝바짝
심장이 쫄깃쫄깃
소름이 오싹오싹
비명도 못 지름
~ 21세기 공포 영화
아스팔트의 열기가
모래사장의 열기가
행락객의 열기가
계곡 물놀이의 열기가
다... 누구 얘 긴 공~~?
~휴가 반납 과로로 열받은 직장인
명절 때만
휴가 때만
급할 때만
저속으로 가지
~이름만 "고속"도로
아기도
미인도
잠꾸러기가
될 수 없어요
~열대야로 뒤척이는 밤
가구가 아닙니다
장식품이 아닙니다
여름에만 씁니다
여름에도 잘 못씁니다
~ 빵빵하게 틀 수 없는 서민의 에어컨
부지런히
돌고 또 도는데
니도 참 힘들겠다만
나도 참 힘들다는 거
~ 무더위에 미지근한 선풍기
갑자기
만나는 것도
갑자기
소나기를 불러오는 것도
둘 다 좋은뎅
~ 번개
대한민국의
도시
아프리카 대륙을
끌어안다!
~ 대프리카의 여름
해변은
젊고
계곡은
중후하다
~ 피서지의 구성원
이
또한
지나가리라
~ 휴가철 삼겹살의 절규
나갈라카이 탈 끼고
바를라카이 끈적거리고
~ 태양과 선크림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 옛날 젊은이들의 피서지 놀이
못
떠나면
부럽고
막상
떠나면
고생길이고
~ 무더위 피서 심리학
먹을 땐
시원한데
먹고 나면
찝찝하고
~ 아이스크림
동물성
단백질과
발효과학의
절묘한 조화
~ 치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