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선

by 올제

시선 /올제



자갈치시장 49번 수미네 집,

아비는 가고 없는데

문패는 38년째 붉고 푸르다

소주를 부르는 저녁

피를 섞은 타인들의 방문,


꼼장어를 주문하는 가족이 서먹하다


꼼장어 한 놈이

도마에 대가리를 박은 채 도마를 후려친다


시장 통에 울리는 비릿한 난타,

수족관 속 곁눈질 몰래몰래

아직 살아야 하는 꼼장어 새끼들,


도마의 난타를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다


눈 뜨고 못 박힌 대가리는 끈적이는 핏물로 비문을 쓴다


그런 눈으로 볼 거 없다.

춤 한 판 잘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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