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중진담

by 올제

우중진담 /올제



묘하다

차창을 때리는

알코올 같은 빗방울

벌써 거나하게 마셨나 보다


뿌려준 꽃비 따라

무작정 찾아든 사찰,


백팔 번뇌를 백팔 배에

내려놓고 온 줄 알았다


이 비 마시며 하나 둘

또다시

욕심에 취하고

번민에 취한다


칠월의 밤,

폭우가 쓸고 간 내성천의 눈물

회룡포에 이르러 고개 숙여 울음을 참고 있다


그래.

내 것이 너의 그것만 할까


비에서 깨어나면 참 부끄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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