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계절

우리는 얼굴을 가리고 살게 되었습니다만

우리는 그 핑계로 이것저것 자꾸만

가리고 덮고 숨기기를 좋아합니다


낯설고 숨 막힌 호흡의 단절,

소통을 닫은 흰 장막의 뒤 편에서

땀방울이 눈물처럼 붉게 떨어집니다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닙니다

가을이 올까 겨울이 올까 알 수 없습니다


가린 계절 속에서

꽃은,

피어날 때를 몰라 밤새 뒤척입니다

작가의 이전글공존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