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굴을 가리고 살게 되었습니다만
우리는 그 핑계로 이것저것 자꾸만
가리고 덮고 숨기기를 좋아합니다
낯설고 숨 막힌 호흡의 단절,
소통을 닫은 흰 장막의 뒤 편에서
땀방울이 눈물처럼 붉게 떨어집니다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닙니다
가을이 올까 겨울이 올까 알 수 없습니다
가린 계절 속에서
꽃은,
피어날 때를 몰라 밤새 뒤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