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팔순인생
산비탈에 자리 잡은 고향 송원리에서
힘겨운 보릿고개를 견디며
묵묵히 버텨온 나날이 아득하기만 하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철없는 동생들을 돌보던 시절이 아득하기만 하시다.
늦은 결혼을 하며 대를 이어야 한다고
줄줄이 낳고 기르던 자녀가 육 남매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식 농사에
가장의 역할이 벅차고 힘들어서
고된 삶을 술로 달래며 버텨오셨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온 수십 년의 시간이
이제는 아내와 둘만 남게 하였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시금 찾은 산비탈 고향에서
아내와 또 다른 농사를 시작하신다.
그렇게 흘러간 팔십 평생의 시절이 벌써다.
오늘도 가족을 위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게 없나 하고
고생하신 그 몸을 또 일으켜 세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