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빈자리


항상 호령하시는 아버지가

농사지으며 지키시던 그 자리

내가 과연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항상 가정의 모든 걸 걱정하시던 엄마가

자식 걱정에 노심초사하시던 그 자리

내가 과연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내게 닥칠 일이지만 비워지면 싫은 자리

이런 상상이 나를 슬프게 한다.


자식들을 키우며 지쳐가는 아내가

모든 것을 쏟아붓던 그 자리

내가 과연 그 자리마저 채울 수 있을까?


아내를 위해 가끔 내가 대신하는 자리지만

불현듯 이런 상상이 나를 슬프게 한다.


꼭 필요한 자리의 부재

상상만으로 너무 힘이 든다.

그 자리를 힘겹게 채우는

소중한 사람의 의미를 한 번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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