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물
나는 내 그릇을 알지 못하고
이 좁은 몸 뚱아리 속에 더 비좁아 터진 마음을
그저 깊을 거라고만 생각했을까?
한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데
이렇게나 많은 마음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 아이를 키운 지 십 년 만에 느껴본다.
어느 날 큰 아이 마음을 알고자
한 나절을 꼬박 써가며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나의 마음의 샘물을 충분히 써보았다.
겨우 집으로 돌아와서는
나를 쳐다보는 또 다른 세 명의 아이를 바라보며
차마 내 마음을 꺼내주지 못했다.
내가 좋아 꾸린 가정과
내가 좋아 시작한 교사라는 직업에서
수없이 많은 아이들에게 나의 마음을 넉넉히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
또 하루가 흘러 돌이켜 본다.
저 깊은 산골마을 물이 필요해 모이는 수많은 이들에게
샘은 그 적디 적은 물을 모두가 만족할 만큼 나누어 주고도 어찌 마르지가 않는 건지...
나는 그 샘이 너무 부럽다.
그리고 그 샘이 되기 위해 노력하리라.
나는 그 샘을 떠올리며 내 마음의 물을 돌이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