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첫날 ' 익숙함과 기득권의 틀 속에서'

by 속초순보기

새해의 시작은 언제나 설렘과 다짐의 순간이다. 이번 2025년 새해는 조금 특별한 곳에서 맞이했다.


바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었다. 만약 내가 속초에 있었다면, 일출 시간에 맞춰 창밖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의 안녕과 다짐을 기원했을 것이다.


서울에서의 새해 첫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작은 메세지 카드를 만들어 내안의 다짐을 적었다.


다짐은 새로운 시작을 향한 기대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다짐을 확인하려는 시도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늘 가던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문의 방향을 잘못 알았나 ? 평소 보아왔던 공간들이 어두 컴컴한 가운데 실루엣만 드러냈다.


순간 불안감이 엄습했다. ' 어디로 가지 ...'


늘 이용했던 가장 익숙하고 편안했던 공간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나에게 작은 충격을 주었다. 이 상황은 단순히 카페의 부재를 넘어 내가 의지해온 익숙함이라는 기득권의 틀을 빼앗긴 것처럼 느껴졌다.


이리저리 갈 곳을 찾다가 스타벅스가 휴일 없이 운영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주변을 검색해 찾아간 그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들은 새해 첫날부터 무계획으로 이곳에 온 것일까? 아니면 나처럼 익숙한 장소를 찾지 못해 헤매다가 이곳에 모여든 것일까?


자리를 잡고 차를 주문했지만 어딘가 불편했다. 자주 가던 카페가 아니라서 그랬을까? 익숙하지 않은 공간은 나를 경계하게 만들었고, 낯선 사람들의 시선조차 불편하게 느껴졌다.


같은 테이블과 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나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그 순간, ‘기득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익숙함은 곧 내가 가진 일종의 기득권이 아니었을까?


내가 늘 가던 카페,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사람들, 익숙하게 들려 오던 음악.. 이 것들은 나만의 안전한 영역이었다. 이 영역이 순간 사라지고, 낯선 환경처럼 불안과 마주 해야 했다.


기득권은 우리가 가진 편안함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우리를 보호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제한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 안에서만 머무르려고 한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우리가 얼마나 익숙함에 의지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익숙함과 기득권은 차이가 있다. 익숙함은 단순히 반복된 경험에서 오는 편안함이다. 반면, 기득권은 그 익숙함이 나만의 권리로 착각되었을 때 발생한다.


내가 누리던 익숙함을 잃고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그것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기회가 된다.


새해 첫날, 낯선 카페에서 나는 나만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 익숙한 것에 의존하지 않고 낯선 것을 마주하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새로움의 시작이 아닐까?


올해는 익숙함과 기득권의 경계선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어보자.

그것은 불안과 함께 찾아오지만, 동시에 성장과 변화로 나아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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