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롤 모델인두 어머니

by 속초순보기

나의 롤 모델은 두 어머니이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어릴 때 기억하는 친정엄마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따듯한 분이셨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 집 경제사정도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이 오면 늘 챙겨 주었다. 어머니가 굶어도 그랬다. 그리고 어머니는 늘 우리에게 배운 대로 행동하라고 하셨다. 학교에 가는 이유도 다 배우기 위해서고, 학교에서 배웠으면 배운 대로 하라고 늘 말씀하셨다.우리에게 배운 대로 행동하라고 가르쳐 주신 분이니 본인 행동이야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분이셨다.


그런 어머니가 몸이 약한 나에게는 먹을 것을 동생들 몰래 챙겨주기도 하셨다. 어머니에게 꾸중을 듣거나 혼난 적은 거의 없지만, 딱 한번 동생하고 싸우다가 힘이 부친 내가 아주 쌍소리를 했을 때뿐이다.


그리고 또 한분 시어머니다. 무작정 남편을 따라 산골로 들어갔을 때,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남편 군대 간 3년 동안 보살펴 주신 분이다. 시어머니는 3년 동안 나에게는 남편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이 키우면서 쩔쩔맬 때나, 남편 없이 외로움을 탈 때도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혜를 주신 분은 사실 친정어머니보다 시어머니이시다. 하기야 스무 살이 되어 바로 시어머니를 만났으니 시어머니의 영향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시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나 행동들을 그대로 답습하였고, 나 역시 후배들에게나 동생들에게 그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두 어머니들과 나와의 인연은 아마도 신이 맺어주지 않았나 생각해 본 적도 있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와 말 하나하나에 두 어머니의 행동과 말씀이 다 있기 때문이다.


친청어머니는 무슨 일이 생기거나, 어려운 일일 닥쳤을 때는 남의 눈치를 보거나 선뜻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 시어머니는 일사천리로 일을 해결하신다. 친청어머니는 좀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고, 시어머니는 남을 보호해주는 스타일이다. 이것 하나만 다르다.


친정어머니를 닮아서인지 우리 가정에서 큰일이 생기면 “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발만 동동 구른다. 그럼 시어머니 성격을 닮은 남편이 나서서 해결한다. 그런데 친정에 힘든 일이 생기면 내가 썩 나서서 한다(시어머니에게서 배운 거다)


두 분 다 마음 따뜻하고, 자기보다 못한 이웃을 챙기고, 인생을 너그럽게 보신다. 그리고 젊은 나보다 더 젊게 생각하신다. 그래서 이야기할 때 부담이 없다. 그리고 나만 믿는다는 말을 자주 해주셨다. 그 말이 가끔은 부담으로 들렸지만, 두 어머니들한테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였고, 내가 그래도 행도거지를 잘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따뜻하고 인정 많은 어머니 밑에서 커서,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헤쳐나가는 시어머니를 보며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두 어머니를 늘 따라 하려고 노력했고, 두 분이 가신 길을 따라 나도 가고 있다.


그런 어머니 두 분이 이젠 모두 내 곁을 떠났다. 친정어머니는 10년 전, 시어머니는 10일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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