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터울이 9년으로, 아이를 낳자 마자 군대를 남편이 갔기 때문에 터울이 자연히 길어졌다. 군대간 남편을 면제 시키는 방법은 아이가 둘이면 된다고 하여, 둘째를 낳아 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큰아이와 터울은 점점 길어지고, 마음먹은대로 되지도 않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집에 다녀오느라고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는데 커다란 잉어 무리가 작은 봇도랑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저수지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저수지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 고기는 커다란 황금 잉어였다. 좁은 봇도랑을 통해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헤엄을 치고 있는 잉어를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고 싶었다. 정류장도 아닌 곳인데도 불구하고 기사 아저씨에게 내려달라고 생떼를 썼다. 마지못한 아저씨가 문을 열어 주었고, 나는 그대로 봇도랑으로 달려가 막 저수지로 들어가려는 잉어를 움켜 잡았다.
붙들린 잉어는 나한테서 벗어나려고 힘껏 꼬리를 양옆으로 흔들어 댔다. 나는 놓치지 않으려고 더욱더 움켜쥐었다. 계속해서 힘을 쓰는 잉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손에 힘을 주며, 움켜쥐쥔채 잡힌 잉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잉어의 입이 이상했다. 낚싯바늘에 걸렸다 떨어진 것처럼 헤어져 있었다.
헤어진 입을 보고 깜짝 놀라서 꿈에서 깨었다. 꿈에서 깨어나 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꿈의 의미를 찾으려고 해도 알 수 없었고, 꿈은 그대로 잊혀졌다.
헤어진 황금 잉어를 잡은 꿈을 꾼 후 한달만에 둘째 임신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임신소식에 입이 헤어진 황금 잉어 꿈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첫아이와 터울도 길고, 기다리던 소식이어서 기쁜긴 하였으나, 꿈의 내용히 심상치 않아 마음이 쓰이고. 임신기간 동안 내내 불안했다. 황금 잉어를 잡은 꿈은 좋은 것이었지만 입에 헤어져 있는 것은 불길했기 때문이다.
열 달 내내 혼자서 불안해하며 둘째를 낳았다. 둘째를 낳고 회복실로 향하는 에르베이터 안에서 남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이가 입쪽이 좀 다른 아이들과 달라 소아과 건문의와 상담을 받아 보라는 권유를 받앗다고 했다. 열 달 동안 내내 불안했는데 현실로 나타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입원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꿈이야기를 하며 남편에게 이야기 했다. 열달내내 혼자서 말도 못하고 불안했던 마음도 함께.
내가 본 아이의 상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였다. 의사 선생님도 신상아한테 나나타는 현상일뿐 아무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걱정하는 내게 주위의 산모들도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었고, 아이는 잘 자라 주었다.
20년전 주변 어른들은 태몽으로 아이의 미래를 점치기도 했고, 좋은 태몽꿈의 종류까지 정해, 태몽 꿈을 꾸기 바라던 시절이었기에 태몽으로 인해 식겁했다.
90년대 후반 모 방송사에서 사람들이 실제 겪은 신기한 이야기들을 취재해서 방송한 적이 있었다. 그때 태몽꿈이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져, 응모하여 당선된 적이 있었다. 태몽꿈이 현실로 나타나서 제보 하였는데,
방송작가는 둘째를 낳기 위해 노력한 것에 더 흥미를 가지고 취재를 하여, 태몽꿈 이야기는 그대로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