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속초순보기 Mar 30. 2022

나의 관심사 여행작가

아이들의 총명한 눈을 바라보며, 가리키고, 운동장에서 함께 뒹굴고, 도시락 싸서 소풍도 가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 당시 여자로 최고의 직업은 교사였고, 공무원이었다.  


복지부동, 신토불이 공무원은  짤릴 일이 없다는 점 때문에 부모님께서도 교사나 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하셨고, 직업인은 교사와 공무원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졸업을 하자마자 결혼으로 교사가 되겠다는 꿈은 자연이 없어지고 말았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해외여행 자유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기에 참여하는 나라들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다. 뉴스를 접하면서 자연히 외국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에는 까다로운 조건하에 해외여행을 허가해주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여권발급을 위해 서울 외교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웠다.  해외를 나가던 나가지 않던 그것은 2차적 문제였고, 그래서 일단은 여권을 소지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다.


  

결혼 이후 난 신토불이(땅 하고 나하고 한 몸이 되어 꼼짝도 하지 않는 공무원으로 복지부동보다 더한 공무원을 빗대어 한말) 공무원이 되었고, 그 이후 2002년 휴가를 내고 일본으로 처음 해외여행을 갔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외교부에 가서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광화문 외교부까지 가서도 2시간 정도를 기다려 접수를 하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혹시나 발급이 되지 않을까 내내 두근 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88 올림픽을 계기로 점차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tv에서도 여행정보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여행을 하면서도 각 나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체험을 하고, 더 나아가 여행 관련 글을 쓰기도 했다.


몹시 부러웠다. 

     

여행하는 것만큼은 열 일을 제쳐두고 가기도 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도 무조건 가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여행을 하면서 문화체험도 즐기고, 글을 쓰는 여행작가가 되어 보고 싶었다.     



세계의 여러 곳을 누비며,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사람이 부러웠고, 자유롭게 살 수 있어서 좋겠는다는 생각도 들었고, 덤으로 책으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하면 부자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곁들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EBS 프로그램 ‘세계 테마 기행“을 시청하면서 더욱 간절해졌고, 지금 나의 관심사는 온통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며, 여행지 포스팅을 하고, 사진 찍는 기술도 배운다. 


할머니 여행작가 !! 생각만 해도 기분 좋다.



작가의 이전글 나에게 쓰는 칭찬 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