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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Jun 12. 2020

날라리 신자에게 빅엿을 날리기 위해

그대에게 신학을 권하는 이유-2-

내가 너에게 신학을 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네가 신학을 공부해서  이 땅에 있는 많은 날라리 신자에게 빅엿을 날려줬음 하는 바람에서야.


그리고 그들에게 빅엿을 날리는 데는 그리 많은 공부도 필요치 않아. 신구약 성경 전체를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어. 교회 오래 출석했다고 해서 신자 모두가 성경 통독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읽더라도 신약만 읽었던가, 구약까지는 읽지 않았을 경우가 많고, 아예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신자도 많아.


물론 신년 예배 때마다 다짐은 하지. 이번 해에는 꼭 성경 통독을 해보겠노라고. 그러나 창세기를 지나 출애굽기 마지막 즘에 다다르면 제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해. 그러다 레위기는 제사와 율법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는데 그 쯤에서 다들 책을 덮지.


성경도 읽지 않는데, 교리나 신학은 오죽하겠니. 내가 교회 처음 나와서 한 장로님에게 물어봤어. "교리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때 그분 대답이 뭐였냐면, "평신도는 그런 거 몰라도 돼."였어. 이건 중세 교부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에서 비롯된 건데, '자연과 은총'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지. 교리나 신학은 성직자나 하지 일반 신도는 굳이 그런 거 배울 필요 없다는 뜻이야.


그런 생각이 목회자에게는 참 고마울 따름이지. 신자가 교리나 신학에 박식하다고 생각해 봐. 얼마나 피곤하겠니. 그러니 목회자의 말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각이 한국 신자들에게 강하게 박여서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해도 다 따르지 않니. 뉴스를 봐서 알겠지만. 이 교육 수준이 높은 대한민국에 말이야.


한국 교회 초기에 발판을 다진 박윤선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셨거든. 그분이 신학교 교수 시절 시험 시간에 커닝을 하는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하셨데. 무감독 시험도 모자랄 판에 커닝을 하는 신학생이라, 말이 되니. 그게 다 은혜받으면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고방식 때문이었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한국 교회 원로 목사님 중 일부가 그랬었다고 생각하면, 지금 한국 교회가 이런 게 이해가 가긴 가더라.


그러니 너 같은 불신자가 신학과 교리를 공부한다고 생각해 봐. 많이 공부할 것도 없어. 좀 두껍지만, [조직신학] 책 한 권이나 하다못해 [로마서 강해]나 [로마서 주석]만 읽어도 충분할지도 몰라. 종교개혁자의 저서들을 읽으면 더욱 좋고.  


십만 양병설이 아니라 십만 비신자 신학생 양병설이랄까. 너 같은 교회 다니지 않은 사람들이 기독교의 신학이나 교리를 공부를 해서 날라리 신자에게 일침을 가하면 한국 교회가 나아지는 데에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가장 좋은 것은 안으로부터의 개혁인데, 자정 능력을 잃은 듯하니 외부로부터의 압력이 전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껴.


너희들이 교회에 갖고 있는 불만 중에 어떤 게 있어. 세금. 그래 세금 어때. 성경을 공부하면 저들의 논리고 공격할 수가 있지. 예를 들면,

"내가 공부한 바로는, 로마서 13장에서는 사도 바울도 국가에 조세를 바치라고 했는데, 왜 세금을 안 내는 겁니까." 이렇게 말이야. 그 외에도 성경과 신학, 교리를 공부하면  서양 문명사의 정수를 접하는 것이고, 아울러 한국 사회에 덕이 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 교회를 정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어.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더라.

"네가 자신 때문에 나라들의 목전에서 수치를 당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셨다 하라"(에스겔 22장 16절) 그러니 너희들이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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