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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Apr 09. 2020

장민호의 이석증과 비슷한 메니에르를 갖고 있어요

육체의 가시

어젯밤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가수 장민호 씨는 44년간 이석증을 앓아왔다고 하였다. 

내게는 그 정도 오래 갖고 있던 질병은 아니지만, 일 년 넘게 갖고 있는 고질병이 하나 있다.

바로 메니에르 병이다.


메니에르는 이석증과 마찬가지로 귓속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귓속에 물이 차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처방받는 약물 중에 이뇨제가 들어간다.


처음에는 이관염으로 시작했다. 귀와 코를 연결하는 관이 좁아지는 염증이다.

그다음으로 돌발성 난청이 왔다.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어지럼증이 찾아왔다. 지축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였다. 

어지럼증은 구토를 동반한다. 

이명은 항상 있다. 하루 종일 한쪽 귀에 하울링이 있다고 할까.


내게는 양쪽 귀에 끼는 이어폰은 필요 없다.

그래서 한쪽 귀에만 꽂는 블루투스 이너 폰을 주로 쓴다. 


치료 방법은 없다. 증상이 오면 완화시켜주는 약을 먹는다.

이뇨제가 들어 있어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게 귀찮아 가급적 먹으려 하지 않는다.


메니에르를 가장 악화시키는 음식은 커피다. 검색해보니 커피는 이석증에도 안 좋다.

메니에르가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모르던 시절, 한 번은 콘트라베이스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셨다. 

그날 밤 양변기를 껴안고 구토와 어지럼증 속에 밤을 지새웠다.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 줄 알고 끊기는 했지만, 가끔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욕구를 따랐다가 고생한 적이 있어 최근에는 쉬는 날에 디카페인 커피만 마신다.


메니에르는 내 건강의 척도다. 몸의 상태가 좋으면 이명의 크기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메니에르를 갖고 보니 귀는 참 민감한 기관이다. 몸이 나빠지면 귀에 이상이 온다. 

지금 내 왼쪽 귀가 알려주는 몸의 상태는 좋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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