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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Apr 05. 2020

[부부의 세계]를 보고 사랑을 생각해본다

아직도 가야할 길을 중심으로

사랑이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


내가 좋아하는 사랑의 정의다.

책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저자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한다.


둘째,  사랑은 하나의 순환적 과정이다.

셋째, 사랑은 남은 위한 사랑과 더불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고 있다.

넷째, 자기 자신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끝으로 욕망이 반드시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지는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스캇 펙은 사랑하려는 욕구 자체는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이란 행위로 표현되는 만큼만 사랑이다. 사랑은 의지에 따른 행동이며, 의도와 행동이 결합된 결과다. 의지는 또한 선택을 내포하고, 우리는 사랑하기를 선택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


사랑에 대한 모든 잘못된 인식 중에서 가장 강하고 많이 알려진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혹은 적어도 사랑의 표시 중의 하나라는 신념이다.


이것은 곧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한다.


첫 번째 문제는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특별히 성적인 것과 관련된 애욕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둘째 문제는 사랑에 빠지는 경험이 예외 없이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경험의 특징인 황홀한 사랑의 느낌은 항상 지나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현상의 본질은 개인의 자아 영역의 일부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자신의 자아 영역과 다른 사람의 자아 영역이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중략) 사랑과 더불어 더 이상 고독하지 않게 되며,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 상황을 무아지경으로 경험하게 된다. 나와 사랑하는 그 사람은 하나다. 고독은 더 이상 없다라고.


이 모두가 매스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유행가는, 그리고 드라마는 사랑은 무언가 강렬하고 열렬하고 자아를 버리고 상대에게 내 모든 것을 내던지는 것이라는 그릇된 환상을 갖게 한다. 과거에도 [부부의 세계]와 같은 배우자의 외도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었다. 게중에는 외도를 무척이나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조명한다. 내가 본 드라마 중에는 1996년도에 방영했던 유동근, 황신혜 주연의 [애인]이 그랬고, 여명과 서기 주연의 [유리의 성]이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JTBC에서 방영하는 김희애, 박해준 주연의 [부부의 세계]가 있다.


스캇 펙 박사는 낭만적인 사랑은 환상이라고 말한다. 사랑에 빠지는 것 그 자체가 사랑은 아니며 그것은 사랑의 크고 신비로운 전체 구도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부부의 세계]가 보여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얼굴을 한 인간의 욕망이다. 어제 같이 TV를 보던 아내는 분노했다. 두 사람을 양손에 쥐고 어느 하나도 잃기 싫어하는 태오의 이기심에 화가 난 것이었다.


다경을 향한 태오의 희구는 무엇일까. 그의 말대로, 아내에게서 가져 보지 못한 감정과 만족을 얻기 위한 대리물일까. 지금 문득 다경은 태오에게 루카스 크라나흐의 그림 [청춘의 샘]에 등장하는 회춘케 하는 샘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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