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을 바꿔라

코로나 사피엔스

by 간서치 N 전기수

매경 이코노미

[관을 짜라]라는 제목의 원고로 출판사 문을 두드려본 적이 있다. 연거푸 퇴짜에 책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세계관, 혹은 가치관으로 불리는 인생관에 대한 원고였다. 글이 부족해 편집자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세계관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최근에 [매경 이코노미]에서 반가운 기사를 접했다. 코로나가 요구하는 신인류 상으로 '코로나 사피엔스'가 떠오르고 있으며, 그 첫 번째 요구상으로는 가치관의 변화다. 기사에서는 다섯 가지로 분류했는데,


1. 친환경주의-자연보호와 기후변화에 대응

2. 이타적 개인주의-개인주의 속 남을 위한 배려-

3. 작은 공동체 발현-동네 중심 사회 확산 가능성

4. 취약계층 돌아보자-본격적으로 거론되는 기본소득 논의

5. 생존 디지털-일상화된 포노 사피엔스


코로나로 인한 전인류의 대재앙이 인간에게 던지는 숙제는 바로 "관을 (다시) 짜라"는 것이다.


나는 원고에서 가치관을 이루는 세 개의 판으로, 인식론, 인간론, 세계론을 꼽았었다.


먼저 인식론이다.

스웨덴이나 미국의 확진자 급증은 코로나라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로 인해 스웨덴은 집단 면역 체계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오판했고, 미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한 나머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바른 인식은 가치관 형성의 기초가 되는데, 이 두 나라는 인식의 결여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간론이다. 기사에서 꼽은 인간론에 대한 가치관으로는 이타적 개인주의와 작은 공동체 발현, 취약계층 돌보기, 생존 디지털이 있다. 환경도 인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면 다섯 가지 모두가 인간론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하겠다. 특히 이 다섯 가지 논점 중 요즘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화두는 역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라고 하겠다.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가능케 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이론으로 이제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와 구상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세계론은 이 다섯 가지의 가치관을 통해 어떤 세계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인간과 디지털의 만남, 이를 통해 기후 변화를 가능한 늦추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개개인이 작은 Cell을 이루어 직장이든 동네를 형성하는 사회일 것이다.


교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교회가 비난을 사는 이유는 이런 가치관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화를 읽지 못하고 과거에 행해지던 것을 고수하는 데만 집중했다.


만일 교회가 변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온전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세상이 교회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코로나는 단발로 끝나지 않고, 언제든지 재발될 여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개인이든 단체든 국가든, 코로나 사피엔스 시대에 걸맞은 가치관으로 무장한 이들이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본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대한민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모범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듯 자연의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는 이가 살아남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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