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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Aug 02. 2020

인도와 서행차선에서 벗어나 부의 추월차선에 진입하라

간서치와 전기수의 이야기


책이 나온 지는 꽤 되었고,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던 책인데, 이제야 이 책을 읽었다. 잘 모르지만, 혹시 이 책의 저자가 FIRE 족의 초기 모델이 아닐까 싶었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자신이 만든 리무진 관련 웹사이트를 고액에 매각을 하고 챙긴 부를 통해 지금은 파이어족으로 살면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은 두껍고 내용은 방대하지만, 책이 주는 교훈은 간단하다.







빠른 부자의 길에 오를 수 있는 추월차선에 진입하라






책에서 저자는 부를 향한 재무 지도 세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인도로 가는 지도다. 인도를 택한 여행자들의 시작은 언제나 빈털터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은 소득은 있지만 가난하다. 카드 사용에 대한 죄의식이 없고 시간 개념도 없다. 계획도 없이 살기에 자기계발은 일절 하지 않고 삶은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소득은 늘지 않고 빚만 쌓여 가는 게 바로 인도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인도가 끌어당기는 것은 가난이다. 거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인도 위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하나는 서행차선을 가는 지도다. 인도로 가는 사람보다는 조금 낫다는 점 하나는 있지만, 부에 다다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삶이다, 이들은 가장 보편적인 삶을 산다. 직업을 통해 수입을 얻고 소비를 줄여 저축을 늘리는 것을 통해 퇴직 후를 준비한다. 서행차선의 구루들이 전하는 대로 저축하고 투자하며 대부분의 즐거움은 은퇴 이후로 미루어 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인생도 부를 얻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옳지 않은 선택을 한다는 맹점이 있다. 



마지막이 바로 추월차선으로 가는 지도다. 이 지도가 저자가 강추하는 인생길이다. 추월차선의 가장 큰 특징은 인생 속에서 통제력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외부 환경에 의해 자신의 삶이 지배당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지배하며 산다. 그들은 항상 배움에 힘쓰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부를 얻어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느 차선에 있는지 반성해 보았다. 서행차선에 있는지, 인도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니 그 중간쯤에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깨달음을 얻고 보니 어떻게야 나도 저자처럼 추월차선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 자신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흔 이전에는 많은 책을 읽었다. 불혹 이후로는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공무원이나 군무원이 되기 위해 꾸준히 공부했었다. 지금은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해 틈틈이 공부 중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사고방식은 아직까지도 서행차선에 머물러 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나도 서행차선의 구루들이 전파하는 재테크와 노후 준비에 세뇌당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내 모습이 내가 가진 한계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다 보다. 



음속을 통과할 때 전투기는 충격파에 부딪친다. 마찬가지로 인도와 서행차선에서 벗어나 추월차선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충격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말하는 충격파는 열정과 헌신이고, 또 교육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것이다. 예체능을 제외한 재능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갈고닦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미경 작가는 [리부트]에서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누구나 디지털 언어에 능해야 한다고 했다. 엠제이 드마코도 인터넷 구축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이 모두를 접목하니 '나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마코처럼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좀 더 나의 가치를 연장시킬 수 있는 방도를 찾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아주 신선했다. 그리고 잔잔하게, 때로는 크게 독자로 하여금 내면에 화두를 던지는 충격이 있다. 오래간만에 가슴을 뜨겁게 하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 문제는 이후의 나다. 이 책의 가르침을 얼마나 삶 속에 적용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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