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2만 원짜리 부업이 나의 얼굴을 세웠다

블로그 마케팅

by 간서치 N 전기수

나는 네이버 파워블로그 폐지의 수혜자다. 그 이후 전에는 오지 않던 쪽지와 메일이 부지기수로 온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다. 바로 내 블로그를 이용해 광고 좀 하자는 것.


그 이유를 몰랐는데, <온라인 마케팅의 함정>이라는 책을 읽고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 블로그https://blog.naver.com/ksbong는 2015년 10월 전 개설되어 나름 관리가 잘 된 블로그에 속했다. 그 덕분에 키워드 검색을 하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고, 그런 점이 바이럴 마케팅 사의 구미를 당긴 것이었다. 나의 블로그는 몇십 개 안 되는 최적화된 블로그라고 했다.


과거에는 블로그 최적화가 쉬웠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생들을 고용해 글을 올리거나 몇몇 글을 편집해 꾸준히 올리면 가능했었다. 마케팅 업체들은 그렇게 최적화된 블로그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팔았다.


그러다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이 까다로워지면서 그게 불가능하게 되었다. C-RANK나 DIA 같은 알고리즘에 의해 웬만한 홍보성 블로그는 걸러진 것이다. 거기다가 파워 블로그 제도도 사라졌으니 바이럴 마케팅계에서는 최적화된 블로그의 가치가 높아졌다.


그들의 제의는 한결같다. 얼마를 줄 테니 블로그를 팔아라. 아니면 임대를 해라. 그것도 아니면 자기네가 원고를 보내줄 테니 게시만 해줘라. 뭐 이런 제의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는 거절했지만, 9월에 들어 마음이 바뀌어 한 업체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들이 보내주는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원고를 올리면 한 건에 2만 원을 준다.


그 제의를 받아들이 가장 큰 이유는 9월에는 아내의 생일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8년이 넘어가는데 그동안 변변한 선물 하나 해주지 못한 게 못내 미안했다. 그 돈이 모이면 몇 백만 원 하는 명품백은 못 사줘도 아내가 사고 싶어 하는 '코치' 가방은 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덕분에 결혼하고 처음으로 선물다운 선물을 했고,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일이 가져온 또 다른 효과가 하나 있다. 바로 아들이 아빠를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나는 아들에게 책 읽으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런데도 그런 나의 말이 그리 효과가 없었던 것은 책을 많이 읽어도 삶이 그리 나아지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크진 않지만 가욋돈으로 엄마에게 나름 명품백을 사주는 걸 보고 아빠가 달리 보였다는 것을 아내의 말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아들도 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에 호기심이 생긴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말을 해도 전보다는 더 통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이 일이 내게 준 변화가 있다. (온라인) 마케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예전에 <단희 TV>의 단희 선생님께서 쓰신 <마흔의 돈 공부>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은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읽으면서도 마케팅이 정말로 중요한지 의심이 갔었다. '마케팅이 어떻게 돈을 벌어다 준다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에 이 일을 하면서 관련 서적을 읽다 보니 정말로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십 년 더 남은 퇴직까지의 시간 동안 이 분야를 좀 더 공부해서 은퇴 후 그쪽으로 나가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그때의 나의 지식과 기술에 따라 자기 고용이나 전문 마케팅 업체도 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나가고 싶은 꿈이 생긴 것이다.


건당 2만 원씩 한 달 해봐야. 60만 원. 적지도 많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문득 생각하니 월 임대료 정도의 금액이니 적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생각에 아내나 아들도 동의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부업이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덕분에 가족들 앞에서 나의 얼굴을 세울 수 있었고, 중년 이후 장년에 할 비전도 갖게 되었다. 우리에게 소중한 이 만원 이고, 육십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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