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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Jan 03. 2022

A rising tide lifts all boats.

싱크 어게인을 읽고

애덤 그랜트 교수의 <싱크 어게인>을 읽었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다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었다.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성 어거스틴이 한 말이다.

철학자가 르네 데카르트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두 사람 모두 의심하는 나, 생각하는 나에서 존재의 근원을 찾은 것이다.


성경 말씀에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중세 신학자와 근대 철학자가 한 말을 이제는 현대 심리학자의 말로 다시 듣는다.


정말로 지금은 의심해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에서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로 세계는 미증유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바로 사람들이 십 년 동안 겪을 변화를 최근 2년 동안 경험하고 있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나 심각한 실존적 위기는 자기 성찰을 도와주고, 변화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의 실존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바로 의심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그동안 당연스럽게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의심해보자.

나는 크게 세 가지 당연시 여기던 가치관에 대해서 의심하려고 한다.

자녀의 대학 입학, 공무원 시험 그리고 중년 이후 은퇴 준비의 대명사인 공인중개사 그 세 가지다.





나는 아들이 군대에 가 있는 2년 동안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했다.

그전까지 나는 아들에게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라.

ROTC나 학사장교, 그것도 안 되면 직업 하사관이라도 돼라고 했다.

공무원,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도 했었다.

그러나 그 2년 동안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아들에게 복학하지 말라고 했고, 아들도 그러겠다고 했다.

대신 내일 배움 카드로 컴퓨터 학원에서 내가 추천해준 사진과 영상, IT 기술 과정을 밟고 있다.

<트위치>로 게임 방송을 하겠다기에 마이크 세트와 게이밍 의자를 사줬다.

지금은 평생직장 생활할 생각 말고, 독립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고 아들에게 말한다.

능력과 기회가 되면 이민 가서 살 준비도 미리 해두라고 권한다.


나는 가끔 유튜브를 보며 놀란다.

<유데미>에서도 10만 원 이상 하는 10시간 이상의 IT 관련 강의를 <유튜브>에서는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어느 유튜버는 말한다. 한 달 정도 그런 강의를 듣고, 기술자 커뮤니티에 들어가 기술을 쌓은 후 fiverr나 Upwork에 당신의 Gig을 팔아라. 그 경험을 통해 시장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어 창업에도 유리하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알리 아브달은 이렇게 말한다. 한 주에 한 편 이상 꾸준히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라. 처음 1년은 잠잠하겠지만, 2~3년이 지나면서 당신에게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들 말대로라면 유튜브 강의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친구가 대학에 있는 4년 동안 실천만 한다면, 친구들이 졸업할 때쯤 그는 이미 자신만의 터전을 마련했을 것이다.

 https://link.medium.com/NNBnCYIIvmb




한 때 공무원과 군무원 시험공부를 하던 내가, 아들에게도 그 두 가지를 준비하라고 했던 내가, 그 두 가지를 버린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짊어질 때 도리어 안전하다.

블록체인이 상용화되면 어떻게 될까.

거래가 지금보다 훨씬 안전하고 자유롭고 활발해질 것이다.

게다가 법원 등기소가 필요 없게 될지도 모른다.

블록체인으로 모든 거래 방식이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등기소 공무원이 조기 퇴직한다고 은행 퇴직자처럼 수 억 원 위로금을 받고 나올 수도 없는 일이다.

도리어 변화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외국 격언이 있다.

A rising tide lifts all boats.

당신은 파도가 무서워 기회를 놓치겠는가?

성경의 말씀처럼, 아무런 의심 없이 남들이 가던 길로만 가고 잔잔한 파도만 찾다가는 나중에 땅을 치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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