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간서치 N 전기수 Jun 18. 2022
#81 콘퍼런스 룸
인아가 클라이언트들 앞에서 열심히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82 룸 밖
룸 밖으로 나오는 인아 일행들.
표정들이 밝다.
#83 건물 밖
크로스 백을 메고 걸어가는 인아.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84 민철 차 안
운전하고 있는 민철.
전화벨이 울린다.
민철 어, 인아야, 그래 프레젠테이션은 어떻게 됐어?
인아 어떻게 됐게요.
민철 글세, 인아가 한 건데 어련히 잘했을라고.
인아 네, 맞아요. 팀장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줬어요.
민철 그래? 그거 잘 됐는데, 어, 근데 어쩌지. 축하해줘야 하는데, 내가 지금 가볼 데가 있어서.
인아 아니, 괜찮아요. 저도 어제 잠을 못 자서 피곤해서 들어가 자야 할 것 같아서요. 팀장님이 수고했다고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민철 어, 그래? 그건 잘 됐네.
인아 오빠도 어제 잠 못 잤는데, 안 피곤해요?
민철 나야, 오늘 늦게 일어나서 괜찮아.
인아 아, 네!
민철 그럼, 오늘 쉬고 낼 보자.
인아 네, 오빠. 그럼 수고하세요.
민철 어, 그래. 인아도 잘 들어가고.
인아 네.
#85 선거 유세장
민철이 걸어가는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선거 현수막이 즐비하다.
확성기에서 선거 구호가 흘러나온다.
인파 속에 한 장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시민들과 인사를 하며 다닌다.
그 뒤로 수행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따른다.
그쪽으로 향하던 민철.
저 멀리 인파 속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괴한을 발견한다.
민철도 뛰기 시작한다.
괴한이 옷 안에서 몽둥이를 꺼내 남자를 공격하려 하자 오른팔로 몽둥이를 막는다.
다친 팔을 붙잡고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민철.
괴한을 덮치는 주변 수행원들.
#86 인아 방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인아.
머리맡의 전화벨이 울린다.
잠결에 전화를 받는 인아.
인아 (졸린 목소리로) 네, 여보세요.~~~~~~어, 오빠~~~~~(놀란 눈으로 벌떡 일어나는 인아) 오빠 가요?
핸드백을 챙겨서 급하게 나가는 인아.
#87 병원 응급실 앞
택시가 응급실 앞에 멈춰 선다.
인아가 내려서 급한 걸음으로 응급실 안으로 들어간다.
#88 응급실 안
환자들 속에서 민철을 찾는 인아.
오른팔에 붕대를 감은 채 침대에 앉아 있는 민철이 보인다.
그 앞에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서 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자리를 뜨는 사람들.
그들이 가고 난 뒤에 인아는 민철에게 다가간다.
민철 (인아를 보고 놀라) 인아야. 네가 여긴 어떻게~~~~~~아, 석호 자식 말하지 말라니까.
인아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다가가 붕대 감긴 팔을 만진다)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오빠.
민철 (시선을 피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아, 그게, 그러니까 그렇게 됐어.
#89 응급실 앞
인아가 민철의 다친 팔을 부축하고 나온다.
민철 인아야, 안 그래도 돼. 난 괜찮아.
인아 이게 뭐가 괜찮아요. 팔에 금이 갔다는데.
민철 부러진 것도 아니고, 금이 간 것뿐인데 뭐. 금방 나을 거야.
인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철을 본다)
민철 저녁 먹어야지. 뭐 먹을까?
#90 병원 근처 도가니탕 집
민철 아니, 팔에 금이 갔다고 이걸 먹을 것까지는 없는데, 인아야. 다른 거 먹지 그래.
인아 (민철을 보는 눈빛이 부드럽지만은 않다)
민철 그래, 뭐 이것도 나쁘진 않지.
종업원이 식탁에 음식을 내려놓는다.
먹기 시작하는 두 사람.
민철이 밥술을 뜨자 인아가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숟가락 위에 얹는다.
민철 인아야, 안 그래도 돼. 나 부러진 게 아니라 금 간 거야. 젓가락질은 할 수 있어.
인아 (젓가락으로 식탁을 "탁" 치고 고개를 숙인다)
민철 (가슴이 철렁)
소리에 놀란 손님들이 인아 쪽을 본다.
놀라 인아의 눈치를 살피는 민철.
인아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 넘긴다) 후우~~~ (고개를 들어 민철을 보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요. 여자 친구가 다친 남자 친구 챙겨주는 게 그렇게 불편해요?
민철 아니, 미안하니까 그렇지. 아까까지 기분 좋았을 텐데 왠지 내가 인아 기분 망친 것 같고. 쉬어야 할 사람 쉬지도 못하고 병원까지 오게 해서.
인아 그게 정 미안하면 다치지나 말지. 어디서 다쳐 와 가지고는 보는 사람 마음 아프게 해 놓고. 그리고, 팔이 낫는 동안 저한테 연락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러면 제가 걱정하거나 의심하지 않겠어요? 오빠가 내가 싫어졌나. 아니면 다른 여자가 생겼나. 왜 연락을 안 하지.
민철 그런가?
인아 그럼요. 그리고 그게 뭐가 중요해요. 오빠 다친 게 중요하지. 오빠는 내가 아프거나 다치면 가만히 있을 거예요?
민철 아니! 안 그러지.
인아 저도 마찬가지라고요.
민철 그래도 미안한 거는 미안한 거지.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인아 크게 다치고 적게 다치고 가 어디 있어요. 다친 건 다친 건데. 그럼 오빠는 내가 적게 다치면 가만히 있겠네요?
민철 아니, 가만히 못 있지!
인아 (말없이 민철을 본다) 그리고 왜 대표인 오빠가 왜 현장까지 나가는데요.
민철 그게 VIP라 현장 점검차 나간 거였어.
인아 그렇다고 대표가 직접 몸으로 막아요? 다른 직원들은 뭐하고.
민철 그게 내가 먼저 봐버려서.
인아 그럼 소리쳐서 피하게 하면 되지 그걸 왜 오빠가 직접 몸으로 막냐고요?
민철 이게, 본능이라는 게 무서운 게, 나도 모르게 몸이 따라가더라고. (차가운 인아를 보고 기어가는 소리로) 나도 모르게.
인아 (말없이 팔짱 낀 채 민철을 노려 본다)
민철 (인아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인아 또 한 번 다쳐서 와 봐요. 그땐 제가 어떻게 하나.
민철 어?
인아 오빠가 이렇게 자주 다치면 제가 오빠를 맘 편하게 만날 수 있겠냐고요?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또 오빠 다친 거 아닌가. 또 무슨 일이 생겼나 항상 불안할 텐데.
민철 (이별을 암시하는 말에 풀이 죽어) 어.
인아 (그런 민철이 안스러운 듯) 오빠.
민철 (고개를 들어 인아를 본다)
인아 그렇다고 아무렴 제가 다쳤다고 오빠를 버리겠어요?
민철 어?
인아 어쩔 수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이번처럼 일부러 다치지 말라는 말이죠.
민철 (안도한 듯) 아! 알았어.
인아 (말없이 보다가) 식어요. 얼른 드세요.
민철이 밥술을 뜨자 인아가 반찬을 올려준다.
맛있게 먹는 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