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응급실
눈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인아.
팔에는 링거가 꽂혀 있다.
침대 옆에 앉아서 인아를 보고 있는 민철.
인아가 눈을 뜬다.
민철 인아야. 정신이 들어?
인아 (고개를 돌려 민철을 본다. 금방이라도 울 기세)
민철 (인아의 머리와 얼굴을 쓸어주며) 이제 괜찮아. 안심해. 많이 놀랐지?
인아 (민철의 팔을 잡아당겨 몸을 일으킨다)
민철 (인아를 일으키며) 그냥 누워 있지 왜 일어나.
인아 (침대 모서리 쪽을 손바닥으로 몇 번 두들긴다)
민철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모서리에 앉는다)
인아 (민철을 와락 안는다)
민철 이제 됐으니까 누워 있어.
인아 (투정 부리며) 아잉. 가만히 있어봐요.
민철 그래. 알았어.
인아 (울기 시작한다)
민철 (등을 다독이며) 인아 우니? 왜 우는데?
인아 오빠를 다시 못 보는 줄 알았어요.
민철 나를 다시 못 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인아 오빠가 조폭들한테 엄청 맞아 초주검이 됐을 거라고.
민철 누가 그래? 그 새끼들이 그래?
인아 (고개 끄덕인다)
민철 난 멀쩡해 그리고 난 쉽게 안 당해. 알잖아. 난 멀쩡해. 그러니 울지 마 인아야.
인아 어디 봐요. (민철의 얼굴을 살핀다) 얼굴에 피멍도 있고, 상처도 있잖아요 (맞은 부위를 매만진다)
민철 괜찮아, 시간 지나면 아물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인아 (다시 울기 시작한다)
민철 (다시 안고 달랜다) 인아야 난 괜찮다니까.
인아 만에 하나 제가 부끄러운 일 당했으면 오빠 얼굴 못 봤을 거라 생각하니까.
민철 (안고 있다가 인아를 떼어 놓고 지긋이 인아를 본다) 인아야. 그런 생각 마.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 포기 안 해. 알았어? 그러니 그런 생각 안 해도 돼.
인아 오빠는 그리 말해도 제 자신이 용납이 안 될 거예요.
민철 그러지 마. 오빠 속 타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인아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안는다)
#206 병실
잠들어 있는 인아.
침대로 다급히 걸어오는 인아 부와 인아 모.
그들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민철.
민철 (인사하며) 오셨습니까?
인아 모 (다가가 잠든 인아를 울면서 쓰다듬는다) 아이고, 내 새끼.
인아 부 자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민철 저 그게~~~~~~
#207 같은 장소.
민철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아버님. 저 때문에 따님을 위험에 빠지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인아 부 왜, 그게 자네 잘못인가. 자네 말을 들어보니, 자네 아니었으면 우리 인아가 더 큰 봉변을 당했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미안해하지 말게.
민철 (고개를 숙였다 일으킨다)
인아 (잠에서 깨어 부모를 보고) 엄마? 아빠? (몸을 일으켜 세운다)
인아 모 아이고 내 새끼. 얼마나 놀랐니? 그냥 누워 있어. 일어나지 말고.
인아 (엄마를 안고 울기 시작한다) 엄마.
인아 부 (인아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많이 놀랐지? 그래도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민철 아버님 어머님, 제가 인아 곁에 있으면 되니까 두 분은 댁에 가 쉬시죠. 먼 길 올라오셔서 피곤하실 텐데.
인아 부 그래, 자네가 인아 곁을 지키겠다고?
민철 네. 아버님.
인아 부 그래, 알았네. 그럼 인아 좀 잘 돌봐 주게.
민철 네, 잘 알겠습니다.
인아 부 여보 둘이 있겠다고 하니 우린 그만 돌아갑시다.
인아 그래 엄마. 오빠랑 있으면 되니까. 엄마는 들어가 쉬세요.
인아 모 그래, 알았다. 엄마 아빠는 돌아갈 테니까. 몸조리 잘하고 있어 낼 또 올 테니까.
인아 네.
인아 부 인아 모 나가는 걸 마중하는 민철.
두 사람을 보내고 돌아온 민철.
그를 보고 말없이 웃는 인아.
민철 인아야 왜? 나한테 할 말 있어?
인아 오빠, 그게, 부탁이 있는데~~~~~~
민철 그래 무슨 부탁인데?
#208 병원 내 편의점
플라스틱 바구니에 간식 와 생필품이 담겨 있다.
생리대가 진열된 진열장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민철.
민철 오버나이트, 오버나이트. 오버나이트. 이건가? (뭔가를 집어 살펴본다) 이거 맞나 본데.
계산대에서 물건을 꺼내는 민철.
여 점원이 종류별 생리대를 집자 다른 곳을 보며 헛기침을 한다.
#209 병실
민철이 사 온 비닐봉지를 열어보는 인아.
민철 내가 맞게 사온 건지 모르겠네.
인아 (웃으며) 오! 제대로 사 왔는데요. 고마워요 오빠. 그리고 미안해요. 이런 심부름시켜서.
민철 아냐, 그게 뭐 어때서.
인아 창피하지 않았어요?
민철 조금? 약간.
인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