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뽕짝 드라마 -33-

by 간서치 N 전기수

#210 병원 입원실


영수가 침대에 누워 통화를 하고 있다.

복부에 붕대가 감겨 있다.


민철 영수야 미안하다. 내가 여기만 정리되는 대로 갈게.

영수 아닙니다. 형님. 괜찮습니다.

민철 그래, 칼에 찔린 데는 어때?

영수 다행히 급소는 피했다고.

민철 그래? 그나마 다행이다. 내가 못 가는 대신에 동생 보고 가보라고 했거든?

영수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아, 미영 씨요?

민철 어, 그래. 만약 미영이 도착하면 이렇게 얘기해봐. 뭐라고 하냐면은~~~~~~

영수 예, 예, 예, 잘 알겠습니다. 네, 그리 말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병실로 미영이 들어온다.

미영을 보고 놀라는 영수.


영수 (작은 소리로) 형님, 왔습니다. 끊겠습니다. (전화기를 끊는다) 아, 미영 씨. 오셨서요?

미영 (인사하며) 예. 몸은 좀 어떠세요? (침대로 다가간다)

영수 예, 보시다시피.

미영 오빠한테 얘기 들었어요. 칼에 찔리셨다고.

영수 아, 그거요? 예 여기 (찔린 곳을 가리킨다)

미영 (영수가 가리키는 곳을 보다 손을 살짝 갖다 댄다) 괜찮으세요?

영수 아, 예. 의사 말이 칼날이 조금만 더 들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미영 (놀라며) 아, 그래요?

영수 네~~~~~~그런데 어쩐 일로.

미영 아, 그거요. 어~~~ 오빠가 먼저 가보라고 한 것도 있고, 저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것도 있어서.

영수 아. 네! 그런데, 미영 씨 개인적으로 고마운 거라는 게?

미영 ~~~~~~장 과장님도 아시다시피, 제게는 혈육이 오빠 하나뿐이잖아요. 그런데, 오빠가 장 과장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장 과장님에게 고마운 맘이 들어서~~~~~~ 고맙다는 말 전하려고 왔어요. 오빠를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장 과장님 (인사한다)

영수 아유, 아니에요, 미영 씨. 고맙긴요. 형님도 제 입장이었어도 그랬을 텐데요. 아니에요. 미영 씨.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러실 필요 없어요.

미영 아니에요. 과장님. 그리고, 그동안 회사에서 쌀쌀맞게 대한 것도 죄송해요.

영수 아유, 그건 제가 주제도 되지 않은데 미영 씨한테 고백해서 그리된 거지, 그게 미영 씨 잘못인가요 뭐. 죄송할 거 없어요.

미영 (살짝 발그레) 네. 아, 그리고 이거. (가져온 짐들을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는다. 음료수 박스, 생필품 등)

영수 아유, 이런 거까지. 암튼 고마워요. 미영 씨.

미영 뭐 필요할지 몰라. 그냥 사와 봤어요.

영수 아유, 암튼 고마워요. 미영 씨.

미영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그럼 몸조리 잘하세요.

영수 저기 미영 씨.

미영 (가다가 멈춰서 돌아본다) 네, 장 과장님.

영수 저기, 그게~~~~~~

미영 제게 무슨 하실 말이라도?

영수 저기 미영 씨.

미영 네.

영수 제가 마지막으로 용기 내 말할테니게 노여워 마시고 들어주세요.

미영 네?

영수 제가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실 수 없을까요? 부탁하는데요. 입원해 있는 동안 퇴원할 때까지 면회 와부시면 안 될까요? 부탁드리는데요. 저도 부모님이 안 계시고 미영 씨처럼 다른 혈육이 없어서.

미영 (난처해하다가 피식 웃는다) 혹시 제 오빠가 그렇게 하라고 코치하던가요?

영수 야? 아니 그걸 어떻게?

미영 그거, 울 오빠가 올케 언니 될 분한테 써먹은 방법인데.

영수 아~~~~~ (실망한 눈빛) 그렇군요. 예, 그럼 안 되겠네요. 어쩔 수 없죠. (풀이 죽은 모습)

미영 (영수를 바라보다) 과장님.

영수 (힘없이 고개 들어 미영을 본다) 야?

미영 아직 저 대답하지 않았는데.

영수 야?

미영 저한테 제의를 하셨으니까, 제가 대답할게요. 그래도 되죠?

영수 야? 야! 아, 예, 예.

미영 음~~~~~ 솔직히 병문안은 매일 안 와요. 아니 못 와요.

영수 (살짝 풀 죽은 음성) 아, 예.

미영 대신 일주일에 한 번 올게요. 평일이나 주말에 한 번.

영수 야?

미영 퇴원 후 열 번 중 남은 만큼 만나요.

영수 야? 정말요?

미영 대신! 열 번을 만났는데도 제가 싫다고 하면 더 이상 제게 만나자고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셔야 해요.

영수 참말 이유? 아, 그거야 약속하죠. 약속하고 말구유. 아이, 아니. 네, 약속할게요. 열 번 만나도 미영 씨 싫다면 다시는 미영 씨 귀찮게 안 할게요. 맹세해요.

미영 그럼 됐어요.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몸조리 잘하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영수 (미영의 손을 덥석 잡는다) 아, 네. 고맙습니다. (아차 싶어 얼른 잡은 손을 놓는다) 아, 지송 해유.

미영 그럼 (인사를 하고 병실 문을 나선다)

영수 (헤벌죽한 표정으로 미영의 뒷모습을 보다가 사라진 뒤 포효) 예스! 예스! 아악(칼에 찔린 곳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워한다) 아야야. 아야, 아야하하하하. 히히히히(배를 움켜쥔 채 한쪽 손으로는 침대를 치며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다)


#211 버스 안


선아가 경수의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다.

버스가 휴게소 주차장에 멈춰 선다.


과대표 자, 자! 휴게소에서 20분.

여학생들 30분!

과대표 그래, 30분 후에 출발.


선아는 경호 어깨에 기대어 자다가 눈을 뜬다.

자신이 경호 어깨에 기대어 있는 것에 놀라 몸을 세운다.


선아 (보지도 않고) 미안.

경호 괜찮아.


선아 친구들과 일어나 나간다.

경호도 선아를 보다가 일어나 나간다.


#212 고속도로 휴게소


친구들과 걸어가는 선아.

선아의 뒷모습을 보며 걸어가는 경호.


#213 버스 안


버스로 돌아오는 학생들.

선아가 창가 쪽에 앉는다.

뒤따라 통로 쪽에 앉는 경호.

창 밖을 보고 있는 선아.

선아의 눈치를 보는 경호.


경호 (호두과자를 내밀며) 선아야. 먹을래?

선아 (힐끗 보다) 아니, 너나 먹어.

경호 어, 그래. (한 알씩 입에 넣는다)

선아 너도 그런 거 먹니?

경호 엉?

선아 아니, 호두과자가 왠지 너한테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경호 (난처해한다)


#214 버스 안


선아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배를 움켜쥐는 선아.


선아 경호야.

경호 어, 왜?

선아 너 아까 호두과자 다 먹었어?

경호 아니, 있어. 줄까?

선아 좀 줘 봐.

경호 (등받이 그물망에서 봉지를 꺼내 선아에게 건네준다) 여기 있어.

선아 (봉지를 받아서) 좀 먹을 게.

경호 엉, 먹어.

선아 (경호 눈치를 보며 한 알씩 입에 넣는다)


#215 리조트 1층


로비에 저마다의 캐리어를 갖고 모여 있는 학생들.


과대표 자, 저녁 시간까지는 자유시간이니까, 그때까지 각자가 배정받은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쉬어. 자 해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 학생들.


여자 친구 1 얘들아, 우리 짐 풀고 수영장 가자.

여자 친구 2 얘들아, 거기 가면 멋있는 남자들도 많을까?

여자 친구 1 가보면 알겠지. 뭐 없으면 어쩔 수 없고.

여자 친구 3 우리 얼른 숙소에 짐 풀고 가자. 얼른. 선아, 너도 갈 거지.

선아 당연하지. 얼른 가자.


빠른 걸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가는 선아와 친구들.


#216 수영장


선아와 친구들이 수영장으로 들어온다.

풀장에 발을 담근 채 앉아 있는 선아와 친구들.

친구들이 주위를 둘러본다.


여자 친구 1 뭐야, 아저씨와 아이들 뿐인데?

여자 친구 2 그래도 젊은 남자들도 보인다.

여자 친구 3 얘들아 저길 봐.


여자 친구 3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보는 선아와 친구들.

어느 젊은 남성이 수영을 하며 풀장 끝과 끝을 헤엄친다.


여자 친구 2 야, 저 남자 봐. 수영 진짜 잘한다.

여자 친구 1 어머 어머. 저 성난 등근육 좀 봐. 멋있다.

여자 친구 3 저거 접영 아니니? 누굴까 저 멋진 남자는?


선아와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웃으며 좋아한다.


여자 친구 1 어? 어디 갔지? 아까까지 있었는데.

여자 친구 3 그러게. 그새 어디로 사라진 거지?


선아와 여자 친구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녀들에게 잠영으로 다가가는 경호.

갑자기 그녀들 앞에 물속에서 불쑥 솟아오른 경호.

놀라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지는 선아와 친구들.


선아, 여자 친구들 꺄악.


경호 (수경을 벗고) 선아야. 나야. 경호. 많이 놀랐어?

선아 (쓰러져 있다가 경호를 보고 화가 나서) 에이씨. 놀랐잖아. (경호에게 여러 번 발로 물을 쳐낸다)

경호 어, 놀랐다면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빤히 선아를 보고 있는 경호)

선아 (경호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너, 지금 어딜 보는데? (상체를 돌리며 가슴을 두 손으로 가린다)

경호 (당황해서) 아니, 아냐. 아냐. 그게 아니라.

선아 이 응큼한 자식 저리 안 가? (발로 물을 쳐낸다)

경호 아니, 오해야. 오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물속의 경호를 지켜보고 있는 선아와 친구들.

숨을 참지 못한 경호가 솟구쳐 오르자 다시 놀라 쓰러진다.


선아 이 씨, 이게. 야, 저리 가. 저리 안 가? (발로 경호에게 물을 쳐낸다)

경호 어, 미안. 미안해 선아야. (헤엄치며 멀어져 간다)


#217 같은 장소


원형 풀 안에 거품에 일어난다.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는 선아와 친구들.


여자 친구 1 얘들아, 근데 경호 다시 봐야겠더라.

여자 친구 2 그니까. 수영 잘하던데, 접영에 잠영까지.

여자 친구 3 접영 할 때 등근육 봤니? 경호한테 그런 면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여자 친구 1 그니까. 그래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

여자 친구 2 선아야. 네가 보기에는 어때?

선아 어? 뭐?

여자 친구 3 얘는, 무슨 생각해? 너 혹시 경호 생각하니? 하긴 경호가 그렇게 선아 좋아해도 얘가 그동안 엄청 무시했잖아. 지금쯤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안 그래 선아야?

선아 후회는 무슨.

여자 친구 1 얘, 선아야 그러지 말고 경호한테 좀 잘해줘라.

선아 됐어. 내가 무슨 자선사업하니? 난 그만 들어가련다. (일어나 나가는 선아)


#218 수영장 입구.


선아가 나오는데, 경호도 나온다.


경호 (선아를 보고) 선아야.

선아 (가다가 멈춰서 뒤를 돌아본다) 왜?

경호 아까는 오해야. 정말로 오해야. 네 가슴 보지 않았어. 하늘에 맹세코.

선아 그래? 알았어.~~~~~~그리고 너, 사과하면서 꼭 가슴이라는 특정 부위를 콕 집어서 말해야 되겠니?

경호 어? 아, 그래. 미안.

선아 됐어. 알았으니까, 그만 가봐.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경호 그래, 알았어 ( 풀 죽은 모습으로 선아 앞을 지나간다)

선아 경호야.

경호 (가다가 멈춰 선아를 본다) 어? 왜?

선아 너 아까 보니까 수영 잘하더라.

경호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서) 그래?

선아 어, 뭐. 아주 잘하던데! 선수 생활했니?

경호 어, 잠깐. 초등학교, 중학교 때.

선아 아. 어쩐지.

경호 내가 수영 가르쳐 줄까?

선아 아니, 됐어. 나도 어린이 수영단 출신이거든!

경호 아, 그래.

선아 (경호 앞을 지나간다)

경호 선아야.

선아 (가다가 멈춰 서서) 왜?

경호 내가 이 근처 근사한 곳을 알고 있는데, 있다가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선아 아니, 나 피곤해서 일찍 잘 거야.

경호 그래. 그럼 하는 수 없고.

선아 미안해.

경호 아니야. 괜찮아.

선아 (걸어가다가 멈춰 서서 경호를 본다) 경호야.

경호 어, 선아야.

선아 오늘은 힘들고, 내일 가자.

경호 (밝아지는 얼굴) 어?

선아 내일 가자고. 대신 근사하자 않으면 너 나한테 죽을 줄 알아?

경호 엉? 어! 어! 알았어!

선아 그럼 난 간다.

경호 어. (웃으며 선아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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