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 주방
브런치 준비를 하고 있는 민철.
샌드위치와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262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인아는 아직 자고 있다.
민철은 인아 옆으로 다가간다.
허리를 숙여 인아 귀에 속삭인다.
민철 인아야. 식사해.
인아 (눈을 뜬 인아) 지금 몇 시예요?
민철 (손목시계를 보고) 열 시.
인아 (기지개를 켠다. 뻗은 팔을 그대로 민철의 목을 감아 당겨 입맞춤)
민철 일어나야죠. (인아의 양팔을 잡아 일으킨다)
#263 주방
민철이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는 인아.
인아 으음! 맛있어요!
민철 맛있어?
인아 예! 맛있어요 오빠. 만들어 팔아도 되겠어요.
민철 그래? 그 정도야?
인아 음! 네!
민철 (인아 보고 웃는다)
#264 양 떼 목장
성호가 양치는 것을 구경하는 민철과 인아.
인아는 양을 만지기도 하고 풀을 먹이며 좋아한다.
털 깎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따라 해 보기도.
#265 주차장
민철 (악수) 성호야, 잘 쉬다 간다.
성호 (악수) 그래. 조심히 가라. 좋은 소식 있으면 연락하고.
민철 그래. 그렇게 할게.
성호 (인아를 보고) 인아 씨도 안녕히 가세요. 오시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오셔도 돼요.
인아 네. 고맙습니다.
성호 처 불편한 건 없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민철 불편하긴요. 너무 잘해주셔서 불편한 줄 몰랐습니다.
인아 네. 정말로요.
성호 그래, 잘 가.
민철 (손을 흔들며 차에 탄다) 그래 잘 있어.
인아 (운전석 쪽을 바라보며) 안녕히 계세요.
차가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서 있는 성호 내외.
#266 입원실
퇴원 준비를 하는 영수.
미영이 들어온다.
영수 미영 씨 오셨어요?
미영 네. 퇴원 준비하시는 거예요?
영수 네.
미영 축하드려요. 퇴원하게 돼서.
영수 이게 다 미영 씨 덕분이죠.
미영 제가 뭘 한 게 있다고요.
영수 아니, 왜요. 미영 씨 덕분에 병원에 있는 게 적적하지 않았는걸요.
미영 (가벼운 미소) 짐은 다 싸셨어요?
영수 네. (가방을 든다)
미영 이리 주세요. (가방 손잡이를 잡는다)
영수 아뇨, 미영 씨. 무거워요. 그냥 제가 들게요.
미영 그냥 저 주세요. 아직 상처가 아문 건 아니잖아요. 무리하게 힘을 줬다가 터지면 어쩌려고요?
영수 이 정도는 괜찮댔어요.
미영 그럼 같이 들어요. 영수 씨는 상처 없는 쪽으로 들면 되겠네요.
#267 병원 복도.
미영과 나란히 서서 걸어가는 영호.
가방끈 하나씩 나눠 잡고 복도를 걸어간다.
이따금 미영을 힐끔힐끔 보는 영수.
영수 입가에는 미소가.
#268 병원 근처 고깃집
불판에는 고기가 익고 있다.
미영이 고기를 굽고 있다.
미영 오늘은 장 과장님 퇴원 기념으로 제가 살게요. 많이 드세요.
영수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암튼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미영 (익은 고기 한 점을 영수 앞접시에 놓는다)
영수 (작은 배려에 감동. 쌈을 싸서 먹는다) 미영 씨도 많이 드세요.
미영 제 걱정은 마시고 장 과장님이나 많이 드세요. (다시 한 점을 집어 영수 앞접시에 놓는다)
#269 영수 원룸 앞
택시에서 내린 영수와 미영.
미영 (건물을 둘러보고) 여기 사시는구나.
영수 저기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미영 아뇨, 과장님 쉬셔야죠.
영수 전 괜찮습니다. 그러지 말고 커피라도 한 잔 하고 가세요. 밥도 사주셨고, 여기까지 같이 와주셔서 고마워서.
미영 (망설인다)
#270 영수 원룸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들어온다.
가방을 내려놓고 집안 정리를 하는 영수.
바닥에 널린 잡동사니를 대충 치워 앉을자리를 마련한다.
미영은 영수가 내준 방석에 앉으면서 내부를 둘러본다.
싱크대로 가서 커피를 준비하는 영수.
쟁반에 받혀서 미영이 앞에 놓는다.
미영 잘 마시겠습니다. (한 모금 마신다) 커피 맛이 좋네요.
영수 아, 네.
미영 식사는 잘해 드세요?
영수 네, 그럭저럭.
미영 (방 안을 둘러보며) 혼자 살기에는 아늑하고 딱이네요.
영수 네.
미영 오빠가 교도소에 있었을 때도 장 과장님이 저희 오빠 많이 도와주셨죠?
영수 아, 네. 자주 찾아갔었죠.
미영 그 점에 대해서도 감사해요. 오빠한테 장 과장님 같은 분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영수 아, 뭐, 형님도 제게 워낙 잘해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하죠.
미영 네.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미영 (일어나며)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럼 몸조리 잘하세요.
영수 (일어나며) 벌써 가시게요?
미영 과장님 쉬셔야죠. 담에 또 봬요.
영수 아, 네. 이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영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나간다)
영수 (따라나가려는뎨)
미영 안 나오셔도 돼요. 그럼 저는 이만.
영수 (따라나선다)
미영 안 나오셔도 된다니까요. 여자의 노는 예스다 그런 거 아니니 안 나오셔도 돼요.
영수 아뇨, 미영 씨. 좋아서 그러는 거예요. 괜찮아요.
#273 엘리베이터
미영을 보고 있는 영수.
미영은 어색한 듯 영수를 의식한다.
영수의 손이 미영에게 간다.
긴장하는 미영.
영수 이게 언제 묻었지? (미영의 머리에서 실밥을 뗀다)
미영 (영수를 보고 어색한 웃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출입문으로 걸어간다.
#274 오피스텔 앞
미영 그럼 가볼게요. 몸조리 잘하세요. 과장님.
영수와 줘서 고마워요. 잘 들어가세요.
미영 네. 그럼. (인사하고 걸어간다)
미영이 멀어지는 걸 지켜보고 있는 영수.
#275 콘퍼런스 룸
룸 안으로 들어오는 학생들.
선아 앞에 경호가 지나간다.
선아 (경호의 등을 건드린다)
경호 (무심코 돌아보는데 선아를 보고) 어, 선아야.
선아 좀 어때?
경호 어, 덕분에 괜찮아. 어제는 고마웠어.
선아 앞으로는 조심해.
경호 어, 고마워. 어, 그리고 선아야.
선아 어, 왜?
경호 어제 내가 얘기한 거.
선아 어제? 아, 그거.
경호 이따가 저녁 먹고 나랑 같이 가보지 않을래?
선아 (곰곰이 생각한다) 그래, 알았어.
경호 그래, 알았어.
경호와 떨어져 앉는 선아.
경호는 앞에서 말하는 강사의 말은 듣지 않고 선아만 본다.
강의를 듣다가 경호를 쳐다보는 선아.
경호는 눈이 마주치자 얼른 강사를 본다.
경호를 보다가 다시 강사 말에 경청하는 선아.
#270 레스토랑 홀
코스 요리를 식사 중인 민철과 인아.
인아 오빠.
민철 왜?
인아 이제 이런 거 안 사주셔도 돼요.
민철 오늘은 이해해줘.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인아를 위한 힐링 여행이니까.
인아 (피식 웃는다) 대신 다음에는 이런 사치는 이제 그만!
민철 알았어.
#271 같은 장소
커피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
민철 나 잠깐 화장실 좀
인아 네, 다녀오세요.
민철 (일어나 나간다)
혼자 남겨진 인아.
가끔 커피를 마신다.
#272 같은 장소
민아 맞은편 커튼 앞으로 스크린이 내려온다.
뭐지 하는 인아의 표정.
스크린이 내려오자 프로젝션이 비치며 음악과 함께 영상이 재생된다.
인아, 그리고 민철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다.
놀라 입을 가리고 보고 있는 인아.
파노라마가 끝나고 민철이 영상에 등장한다.
민철 인아야, 그래. 오빠야. 놀랐지?
인아 (놀람과 감격)
민철 너를 만난 몇 개월이 내겐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얼마 전에는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었지.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만남부터 참 스펙터클한 일들이 많았네. 막상 너에게 심중에 있는 말을 하려니까 어렵다. 그러니까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빠는 인아를 무척 사랑하고 그리고 또 어~~~~~~
프로젝션이 꺼지고 스크린이 다시 걷어진다.
커튼이 걷히지 바닥에 두 갈래 불빛이 켜진다.
그 불빛 저 끝에 민철이 서 있다.
민철 (마이크를 들고 있다) 서인아 씨, 서인아 씨. 제가 보이십니까?
인아 (큰 소리로) 네!
민철 제가 보이면 양손으로 크게 원을 그려보세요.
인아 (머리 위로 두 팔을 모아 원을 그린다)
민철 서인아 씨. 자, (심호흡) 후우!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으세요. 알았죠?
인아 네.
민철 저는 지금 서인아 씨한테 청혼을 하는 겁니다. 저랑 결혼할 마음이 있으면 앞으로 나와서 꽃다발과 반지를 받으시면 됩니다. 그러나 저와 결혼할 마음이 없다? 조용히 일어나서 뒤돌아 나가시면 됩니다. 아셨죠?
인아 (입틀막)
민철 자, 그럼 선택하세요.
인아 (조용히 일어나 의자를 집어넣는다. 뒤돌아서 문 쪽으로 걸어간다)
민철 (사색이 되는 얼굴)
인아 (문 쪽으로 몇 발짝 걸어가더니 크게 원을 그리며 민철에게 걸어간다)
민철 (안도하며 다가오는 인아를 보고 웃는다) 인아야 놀랐잖아. 너도 참.
인아 (민철에게 다가가 안긴다)
민철 (안고 있다가 인아를 떼어놓고 무릎 꿇고 진지하게) 우 쥬 메리 미?
인아 (감격해서) 예스.
민철 (큰 소리로) 우 쥬 메리 미?
인아 (큰 소리로) 예스!
민철 (반지를 꺼내어 인아 손가락에 끼워 준다. 그리고 옆에 탁자에 있던 꽃다발도 같이 준다. 인아를 안는다) 고마워 나랑 결혼해줘서.
인아 (눈물이 고인 얼굴로 민철을 본다.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