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뽕짝 드라마 -43-

by 간서치 N 전기수

#286 바다가 보이는 횟집


민철 인아 회 좋아해?

인아 초밥 귀신이 당연히 회 좋아하죠. 안 좋아하겠어요?

민철 그런가? 그렇네. 그냥 올라갈까 하다가 강원도까지 왔는데, 바다는 보고 회는 먹고 가야 할 것 같아서. 괜찮지?

인아 네, 여기 좋은데요. 바다도 보이고.

민철 먹고 해변 좀 거닐다가 우리 올라가자.

인아 네.


#287 같은 장소


인아 (상추에 회를 싸서 민철 입에 넣어준다) 아!

민철 (입을 벌려 먹는다) 그럼 나도 (상추에 회와 이것저것 싸서 인아 입에 가져간다. 인아 입보다 훨씬 크다)

인아 (민철을 흘겨본다)

민철 (웃으면서 자기 입에 넣고 다시 작게 싸서 인아 입에 가져간다)

인아 (웃으면서 먹는다)

민철 맛있어?

인아 네!


#288 해변가


민철과 인아는 해변에 서서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바다를 보고 있다.


민철 좋다. 정말로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인아 오빠!

민철 왜, 인아야?

인아 갈매기를 보니까 생각나는 게 있어요.

민철 그래? 그게 뭔데?

인아 남친 새의 뽀뽀를 기다리는 여친새.

민철 엉?

인아 (입술을 내밀고 민철 앞에서 껑충껑충 뛴다)

민철 (그 모습을 보며 웃는다) 이게 뭐야.

인아 얼른요. 다리 아프고 목 아파요 (다시 껑충껑충 뛴다)

민철 (인아가 뛰어오를 때 입술을 내밀어 입을 맞춘다)

인아 (뛰던걸 멈춘다) 치, 무드 없는 남자 친구에게 이런 분위기에 뽀뽀받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다니, 어쩌다 서인아의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참. 내가 매력이 없나? (민철을 흘겨본다) 이러니 키스는 기억조차 가물거리네. (민철을 힐끗 본다)

민철 프러포즈 때 키스하지 않았나?

인아 오빠는 점심 먹으면 저녁 안 먹어요?

민철 그게 그렇게 되나?

인아 그럼요, 뭐예요? 우리 벌써 권태기예요? 프러포즈받고 권태기라면 차라리 프러포즈 무르고 싶네요.

민철 그래? 진심이야?

인아 (민철을 슬쩍 보고 다시 시선을 피한다)

민철 좋아. 그럼 그동안 참고 있던 봉인을 해제해야겠어.

인아 (민철을 본다)

민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인아에게 다가간다)

인아 (뒤 걸음질 치며 연기하듯) 어머, 누구세요? 제가 아는 오빠가 맞나요? 그건 오빠 눈빛이 아닌데. 도대체 누구세요? 몸은 오빠가 맞는데, 영혼은 다른 사람 같아요! 혹시 악령이 오빠 몸에 깃들인 건가요? 자꾸만 다가오면 소리를 지를 거예요!

민철 조용히 해! 소리를 지르면 입술로 그 입술을 덮어 버리겠어.

인아 그러면 소리를 안 지를 수가 없네요. (작은 소리로) 꺄악!

민철 (인아의 허리를 당겨 키스)


#289 같은 장소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 두 사람.

갑자기 민철이 털썩 주저앉는다.


인아 (놀라 민철을 받치며) 오빠, 왜 그래요.

민철 (머리에 손을 대며 일어나며) 오빠가 인아 매력에 정신을 못 차리겠어. 녹아내릴 것 같아.

인아 (웃는다) 정말요?

민철 어, 정말이야. 헤어 나오기가 힘들어.

인아 치, 거짓말.

민철 아냐, 정말이야.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정도인 줄 몰랐는데. 이제 보니 인아가 매력 덩어리네.

인아 첨에는 오빠 말처럼 봉인한 상태니까 모르는 건 당연하죠. 이제 봉인이 풀리면 감춰 있던 끼가 나오는 거니까.

민철 아니, 이런 여자를 왜? 물론 내겐 잘 된 일이지만. 이해 안 되네. 아니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지냈나 신기하네.

인아 오빠 만나기 전에는 웃을 일이 많지 않았으니까 꽁꽁 묶어 놓고 지낸 거죠.

민철 그랬구나. (애틋한 눈빛으로 본다)

인아 (민철을 보고) 오빠가 제 원래 모습을 찾아준 거죠.

민철 (인아를 안는다) 오빠가 자주 표현할게. 인아가 귀찮다고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인아 귀찮다고 그만하라고 할 일은 없을 거 같은데.

민철 그런 거야?

인아 네. 다다익선.

민철 (인아를 보고) 그럼 나 살찔 틈이 없겠는데.

인아 (흘겨본다) 뭐예요. 그 말의 의미는? (꼬집는다)

민철 (아파하며) 미안. 농담이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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