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뽕짝 드라마 -47-

by 간서치 N 전기수

#307 미영이 병실 (늦은 밤)


미영은 병실 침대에서 자고, 영수는 그 밑의 간이침대에서 자고 있다.

자다가 눈을 뜬 미영 고개를 내밀어 침대 아래 누워 잠든 영수를 본다.

간이침대에서 뒤척이다. 바닥으로 떨어진다.

미영은 이 모습을 보고 놀란다.

바닥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는 영수.

영수가 일어나는 걸 보고 얼른 자는 척하는 미영.

미영이 잠든 모습을 보는 영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다시 간이침대로 올라가 눕는 영수.

입을 막고 웃는 미영.


#308 같은 장소


영수는 일어나 잠든 미영을 보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간다.


#309 병원 내 편의점


영수는 바구니에 생필품을 담는다.

생리대 코너에서 망설이는 영수.

몇 개를 바구니에 담는다.


#310 병원 화장실


이를 닦고 세수를 하는 영수.


#311 미영 병실


미영이 일어나 손으로 눈곱을 떼고 머리를 대충 정리한다.

병실 문이 열리고 영수가 들어온다.


영수 일어나셨네요.

미영 네. 어제 잠자리 불편하지 않으셨어요?

영수 아뇨, 그럭저럭 잘 만 했어요.

미영 아침은?

영수 저는 미영 씨가 아무것도 못 드시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음식 냄새 풍기면 그렇잖아요.

미영 아뇨, 전 괜찮아요. 전 대신 링거 맞잖아요. 제 걱정은 마시고 뭐라도 드시지 그러셨어요?

영수 괜찮아요. 한 끼 굶는다고 큰 일 납니까. 이따가 배고프면 먹을게요. 아! 대신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들 사 왔는데, 한 번 보실래요?


봉지에 담긴 생필품을 꺼내 미영에게 보여준다.


영수 이것을 사면 실례 일지 모르겠는데, 필요하실 것 같아서 사긴 샀는데 (조심스레 생리대를 꺼낸다)

미영 (입을 가리고 웃는다) 아니 어떻게 이걸 다 살 생각을.

영수 창피함을 무릅쓰고 사긴 샀는데, 맞는 걸 샀는지는 몰라서.

미영 급한 대로 간호사 언니들한테 빌리려고 했는데, 암튼 이런 것까지 챙겨줘서 고마워요. 과장님.

영수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미영 여기 계세요. 저 좀 씻고 올게요.


미영 슬리퍼를 신고 일어서려는데 휘청한다.

얼린 미영이를 부축하는 영수.


영수 괜찮아요?

미영 네, 괜찮아요. 과장님.

영수 가요, 제가 화장실까지 부축해 들릴게요.

미영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영수 가요. 배에 힘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미영 네, 그럼.


영수의 팔에 의지해 걸어가는 미영.


#312 같은 장소


민철과 인아가 병실로 들어온다.


미영이 일어나도록 영수가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민철 야, 야, 누워 있어. 누워 있어.

인아 네, 일어나지 마시고 누워 계세요.

미영 오빠 오셨어요? 언니도 오셨네요.

영수 형님 오셨습니까? (인아를 본다)

민철 아, 인사해. 오늘 처음 보지. 여기는 내 고향, 그리고 군대 후배 장영수.

인아 안녕하세요. 서인아예요.

영수 안녕하십니까, 형수님. 장영수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민철 미영아, 몸은 좀 어때?

미영 괜찮아요. 오빠.

민철 인아랑 너 집에 가서 필요할 만한 것좀 가지고 왔어.

인아 아가씨, (가방을 미영 앞에 둔다) 여기 있으니까 한 번 보세요.

미영 (아가씨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

인아 아, 참! 네가 출근하면 말하려고 했는데, 지금 말해야겠다. 나, 인아랑 결혼한다.

미영 정말요?

민철 엉.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아직 안 정했는데. 금년 안에 하려고.

미영 잘 됐어요. 오빠. 정말 축하드려요. 언니 정말 축하드려요.

인아 고마워요. 잘 부탁해요.

미영 그건 오히려 제가 들릴 말인데요.

민철 한 번 봐봐. 필요한 것 있음 갖다 주고.

미영 (가방을 열어 본다) 정말 고마워요. 언니. 이런 것까지 챙겨주시고. 저는 언니 입원했을 때 찾아보지도 못했는데. 그때 오빠가 언니 퇴원한 후에야 이야기해서 몰랐어요. 죄송해요. 언니.

인아 아뇨, 괜찮아요. 제가 다른 사람한테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제 동생도 모르는 걸요.

민철 그래, 다 지난 일이야. 참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일이 생각난다. (인아를 본다)

인아 (민철과 눈이 마주치자 무슨 일? 하는 표정)

민철 왜, 그때 오빠 사고로 입원했을 때 인아가 처음으로 너 병실에서 봤었잖아. 그때 인아가 너를 보고~~~ 아얏! (얼굴을 찡그린다)

인아 (당황하는 목소리) 미영 씨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남매가 모두 외모가 좋으세요. 아버지 닮아서 그런가 봐요.

미영 아, 네. 고맙습니다. 아뇨. 언니가 더 미인이세요.

민철 (꼬집힌 데를 긁으며) 어, 아버지가 인물은 좋으셨지. 인물만. (인아를 본다) 뭐 이쁜 거야 뭐. 말이 필요 없지.

인아 (무언의 사인)

영수 형님 왜 그러세요?

민철 아냐, 아무것도. 병실에 개미가 있나? 따끔거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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