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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Aug 09. 2022

See the Unseen

성경이 이토록 유익한 책인 줄 미처 몰랐어

기독교에 대한 지식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성경에 나오는 가르침 은연중에 접할 때가 있습니다. 다음 기사도 이런 사실을 증명합니다.


(전략) 구글의 독과점 행위를 증명하는 일은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다. 우선 구글의 사업 모델은 단순하지만 실무는 말할 수 없이 복잡하다. 키워드별 광고료는 끊임없이 변동한다. 시스템은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센터에서 관리하고, 프로그램은 내로라하는 천재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다. 누가 감히 이를 해독할 수 있겠는가? 1) (후략)


여러분은 이 기사에서 혹시 어떤 특별한 성경의 개념을 발견하셨습니까? 좀 달리 말해서 존 칼빈이 ‘종교의 씨앗’이라고 말했던 것과 비슷한 것을 말이죠. 


필자가 보기에는 이 기사에 성경적 가치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고 성경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히브리서 11장 3절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이 말씀은 바로 저의 기독교 세계관이자, 앞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주지시키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한 번 기사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겉보기에는 구글의 사업 모델은 단순해 보인다고 합니다. FBI 같은 미국 수사 기관이 구글의 사업 모델에 들어가는 건 마치 미노스의 미궁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겉보기에는 단순한 것들이 실상은 복잡한 게 주위에 많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달인들을 보셨습니다. 그들의 기술은 겉보기에는 단순합니다.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제작진이 한 번 따라 해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게 금세 나타납니다. 


성공한 사람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떨까요? 보이지 않는 것은 보지 않고 보는 것만 보는 사람들의 태도는 성공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합니다. 사람들은 과거 어느 개그 프로의 유행어처럼 "그까짓 거 대충~~" 하는 맘으로 남의 성공을 쉽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감춰진 그들의 피와 눈물과 땀을 사람들은 보지 못합니다. 


특히 영웅 찾기에 혈안인 대중매체는 성공을 가능케 한 사람의 다양한 요소는 감춘 채 관심을 끌만한 사실만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언론은 공차를 국내에 들여와 성공한 김여진 대표를 평범한 가정주부의 성공으로 극찬합니다. 하지만, 유명 컨설팅 업체의 고위 간부인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다는 그녀의 성공은 불가능했었다는 걸 여론은 감춥니다. 




보이지 않는 건 보지 않고 보이는 것만 사람들의 태도는 자신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나타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신의학자 스캇 팩은 그의 저서에서 이 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어렵다는 이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삶이란 대수롭지 않으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문제의 어려움이 가혹하다고 불평을 하게 된다.……삶의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하는 과정은 삶 그 자체의 어려움과 마찬가지로 어렵다.……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끊임없이 계속되므로 삶이란 항상 어렵고 기쁨만큼이나 많은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문제들에 정면으로 대항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면서 달아나려고만 한다. 그러나 문제와 고통을 피하려는 이 태도가 바로 정신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우리들 대부분은 이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건강한 사람을 드물며 누구나 어느 정도는 문제가 있는 셈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문제와 고통스러운 것을 피해 쉬운 길을 찾으려다가, 오히려 건전하고도 지각 있는 길에서 아주 멀리 벗어나게 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환상에만 안주하여 현실을 도피하기도 한다. 2)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면 타인의 삶도 쉽게 재단하죠. 우리 주위에서 보는 사별 하거나 이혼한 사람들, 아니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쉽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그들이 긴 시간 고통스러워하는 것조차 이해 못 하죠. 보이지 않는 것은 보지 않고 보는 것만 보려는 태도는 자신과 타인이게 가장 해로운 태도입니다.


그래서 스캇 펙은 미약한 배움으로는 부분적인 문제밖에 해결하지 못하며 혼신의 힘을 다한 배움만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적 ․ 정신적 성장은 오직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가능합니다. 도리어 직면해야 할 고통을 회피하려 했을 때 노이로제(신경증)에 걸리게 됩니다. 결국에는 피하려 했던 고통보다 피하려 하는 마음이 더 고통스럽게 됩니다. 


문제 해결에는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문제란 그대로 사라져 버리지 않기에 직면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그대로 남는 것이며, 영원히 정신적인 성장과 발전의 장애물이 됩니다. 3) 이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교훈입니다. 문제는 신앙 여부에 상관없이 인생의 이 교훈을 간과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See the Unseen은 과거 모 통신 업체의 광고 카피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는 이 말은 자신의 삶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무엇보다 중요한 성경이 가르쳐주는 정신입니다. 


1)

 「뉴스위크 한국판 2009년 6월 3일」, p36




2)

 스캇 펙, 신승철•이종만 역, 『아직도 가야 할 길』, 열음사, 1995, p16~18




3)

 M. 스캇 펙, 신승철 & 이종만 역, 『아직도 가야 할 길』, 열음사, 2002, p16~19,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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