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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Aug 19. 2022

나는 솔로 광수의 선택은 영숙

공감의 힘

나는 솔로에서 광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옥순이 아닌 영숙을 선택했습니다.

방송 말미에서 광수가 영숙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건 한마디로 영숙의 공감 능력이 옥순의 매력보다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그 모습을 보며 몇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먼저 공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영어로는 Sympathy라고 하죠. 

그리고 지음이라는 한자성어도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시 중에서 김영랑 시인의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김영랑 시인의 [내 마음 아실 이]입니다.


내 마음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며,


내 마음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결혼은 긴 여행이죠.

거기서 중요한 배우자의 요소는 무엇일까요?

많은 게 있을 겁니다. 경제력, 섹스, 외모 등등.

그것들 못지않게 중요한 게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플 때, 힘들 때 배우자가 공감해주는 것만큼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 없기 때문이죠.

저는 다른 글에서 결혼은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반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역시 공감 능력이죠.

공감할 줄 아는 자만이 나를 외롭지 않게 할 것입니다.

사랑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한 편으로는 공감 아닐까요?

나와 꼭 같은 사람은 만나지 못한다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나는 솔로다를 보면서 광수는 바로 그 공감을 선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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