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순, 치구,음모

월경이라는 경전-9-

소음순(小陰脣)

소음순의 또 다른 이름 ‘님파이(Nympha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샘의 처녀들 이름이다. 그들은 성욕이 너무나 강해 님포매니아, 즉 색정증이라는 개념을 낳았다. 소음순은 질과 인근의 요도구를 감싸고 있는 살의 정교한 종이 접기 작품이다. 털은 없지만 얇은 피부 밑에는 지방샘들이 흩어져 있다. 소음순은 여성마다 크기가 상당히 다르고, 로르샤흐(Rorschach) 검사처럼 좌우 대칭이 아닌 여성의 생식기 중 가장 변이가 심한 부위이다. 소음순도 성적으로 흥분하면 혈액이 들어차 팽창하며, 가장 흥분했을 때는 두 세배까지 커지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소음순 성형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치구(恥丘)

‘비너스의 언덕’이라고 불리는 이 불두덩, 치구는 사랑의 언덕이라고 나탈리 앤지어는 말한다. 비너스의 언덕은 좌우측 두덩 뼈를 연결하는 약간 움직일 수 있는 이음매인 두덩 결합을 완충하는 두꺼운 지방산 조직으로 이루어진 언덕이다. 그 이음매는 매우 섬세하며 심하게 흔들리는 자전거를 탈 때 쉽게 멍이 들며, 당신이 안드로겐에 반응을 한다면 사춘기 때 자라나는 음모가 그것을 더 완충해 준다. 

음모(陰毛)

우리는 윤곽이 뚜렷한 곡선에 매혹된다. 탈모의 미적 혜택은 전체를 놓고 보아야 한다. 몸 전체는 보여주어야 할 모든 곡선을 보여주는 무대 앞부분이 된다. 어느 부분을 보여줄 것인가는 어느 정도 우리의 생리 기능과 호르몬 환경에 좌우된다.

남성들은 여성의 몸을 쳐다보지만, 그녀의 외부 생식기를 쉽게 볼 수 없다. 편리한 삼각형 털가죽이, 즉 치골에 놓인 무화과 나뭇잎이 외음부의 윤곽을 보일 듯 말 듯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유별난 여성의 성적 수치심을 성기의 결점을 덮어버리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목적으로 본다. 그와 같은 성기의 결점에 대한 성적 수치심은 성적 성숙기에 이르게 되면 성기를 뒤덮어 감추는 체모를 자라게 함으로써 자연히 그 자체로서 의복의 역할을 대신한다.

음모의 기능은 다양하다. 완충 기능과 생식기의 냄새를 붙잡아 농축시키며 무엇보다 시각을 자극한다. 음모는 생식기를 돋보이게 하며, 주변의 덜 중요한 다른 경관들과 생식기를 차별화한다. 

금발의 겨드랑이 털이나 음모는 짙은 색보다 훨씬 섬세하고 부드럽다. 따라서 금발의 음모는 성적인 친근함을 발휘하는데 보다 유리할 수 있다.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 Woman, an Intimate Geography』p99

프로이트, 임홍빈 ‧ 홍혜경 역, 『새로운 정신 분석 강의』. 열린 책들.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