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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Oct 01. 2022

속을 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즘

Who do you think you are?

https://www.youtube.com/watch?v=kVgoqT8XaOo

얼마 전 유튜브 채널은 내게 생각지도 않은 채널의 영상을 추천해줬다.

채널명 <레이디 윤> 사십 대 독신 중소기업 직장인 여성의 솔로 라이프 스타일 채널이었다.


이 분 영상 몇 개를 봤다. 이번에 유튜브는 내게 다시 <곽정은의 사생활>을 추천해 줬다.

작가의 감수성이 담긴 내용이 좋았다. 

유튜브의 의중은 알 수 없지만 덕분에 30대 이후 독신으로 살아가는 여성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스테레오 타입의 세상에서는 여성이 혼자 사는 것도 문제다.

왜 결혼 안 해요? 왜 혼자 살아요?

여자가 혼자 살면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일거야.

아마 대가 센 여자인가 보지. 그러니 아직까지 혼자 살지.

세상 사람들은 독신 여성의 유체를 심판대에 세우고 판결을 내린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은 그런 세상이 정해진 룰이 개인의 삶을 망친다는 거.


서른이 넘으면 여성의 가치가 떨어지니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결혼.

서두르면 그르친다는 서양 속담처럼 그렇게 한 결혼은 후회를 가져온다.

나 자신을 모르는 상태에서 쫓기듯 한 결혼은 뒤늦게 나와 결혼이 맞지 않거나,

나와 이 남자는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구나 하는 뒤늦은 깨달음으로 다가오지.

둘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차라리 혼자로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법적 결혼을 끝낼 수 있는 건 죽음 아니면 이혼.

합의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난한 법적 공방 속에서 서로의 밑바닥까지 봐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삶을 받아들여야지. 

여자가 혼자 사는 게 흠도 아닌데, 무소의 뿔처럼 꿋꿋이 사는 게 어때서.

사회 제도도 법적 부부에게만 맞출 게 아니라, 다양한 삶의 형태를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유튜브야!

너는 나한테 왜 이 채널을 추천했니?

넌 네가 작두 탄 알고리즘으로 생각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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