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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May 12. 2023

너만은 나 같은 오류를 범하지 말기를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고

요즘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고 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이 분의 글이 알려진 건 한참 오래 전인 것 같은데, 왜 나는 알지 못했나 싶다. 이 분의 글을 미리 읽었더라면 내 인생은 바뀌었겠다 싶었다.


나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스스로를 반성했다.


하나는 나의 지식 습득 순서가 틀렸다.

나는 20,30대에 인문학과 신학에 관심이 많았었다. 평신도는 읽지도 않는 신학 서적을 읽었으며, 하이데거나 니체보다는 플라톤에 관심이 많았었다.


책에서 저자는 먼저 돈 공부를 먼저 하고 나중에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나는 마흔에 결혼을 하고 나서야 세상 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진작에 돈 공부에 관심이 많았으면 그 책도 진작에 알았으리라.


결혼을 하니 경제난에 부딪친 것이다. 혼자 살 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으니 나는 그렇다 쳐도 가족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는 게 사뭇 미안했다.


그때부터였다. 신학책과 철학책을 놓고 수험서와 영어책, 마케팅을 파기 시작한 게.


그렇다고 내가 젊은 날에 남들은 관심도 갖지 않는 신학과 철학에 공부에 매진한 게 무익하지는 않다. 콘텐츠 마케팅과 지식 창업 덕분이다.


나는 지금 기독교를 틈새시장으로 해서 유튜브와 블로그에 영어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콘텐츠 마케팅은 수익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적어도 2년 이상은 결과를 보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해야 한다.



마지막 한 가지는, 나는 젊은 날에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앞서 말한 대로 돈 공부에는 관심이  많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가정환경 때문이었다.


경제 능력이 없던 아버지 덕분에 군 제대 후 내가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했다. 게다가 여동생이 지체 장애인인데 수술비까지 내야 했다. 마흔 살 결혼 전까지 내가 가장인 셈이었다. 


책에서 저자는 내 경우를 두고, 불가항력 한 환경으로 묘사한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나는 필요 이상 책임감으로 나를 포기했구나 싶었다. 가족이라도 사람인지라,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걸 느낀다.


그랬던 나도 결혼 후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전혀 지원을 하지 않는다. 우선 내 코가 석자다.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난 이미 할 만큼 다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지금은 몇 년 안에도 인생을 바꿀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나는 콘텐츠 마케팅으로 내 인생을 바꾸고픈 소망이 있다.


그런 이유에서 나는 내 아들에게 전거복철이 되어 주려 한다. 내가 뒤늦게 터득한 경험이나 지식을 아들에게 끊임없이 주입한다.


물고기는 주지 못해도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 얼마 전 어버이날 받은 편지는 그런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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