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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Jun 04. 2023

요즘 가족들을 고문하고 있습니다.

그 눈을 아니 그 귀를 열어

요즘 가족들을 고문 중에 있습니다. 바로, 노래 한 곡을 계속 부르며, 아내와 아들을 고문하고 있죠.


제가 어느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특히 노래의 경우 그렇죠. 제가 최근에 꽂힌 것은 뮤지컬 [웃는 남자]의 (그 눈을 떠)라는 노래입니다. 허구한 날 아내 옆에서 첫 구절을 반복합니다. "경들, 경들, 경들, 경들" 아내는 그만하라고 하죠. 틈만 나면 그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이제 아내까지 가사를 거의 외웠습니다. 저 때문에 자신도 물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연애 시절 아내가 절 좋아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178cm의 키, 박학다식, 그리고 목소리(노래)였습니다. 외모는 잘 생기지 않았지만, 아내 눈에는 준수했다고 하네요.


저는 제가 음치인 줄 알았습니다. 이십 대 초반에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고, 교회 성가대를 했습니다.  그 이후 전공자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제게 하는 평가를 들으며 '아, 내가 음치는 아니고 자질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내를 만나던 시기에 꽂혀 있는 노래는 뮤지컬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었습니다. 결혼식에서 불러주기로 했었죠. 그러나 못 했습니다. 떨려서.



어제는 제가 부르고 녹음을 해봤습니다. 아파트다 보니 작게 불렀는데, 나쁘지 않다 싶어 가족들에게 보냈습니다. 2차 고문이죠. 아들은 아빠가 없는데도 이걸 들어야 하냐고 했다고 합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 차례입니다. 여러분도 저의 고문을 한 번 견뎌 보시겠습니까. 단 책임은 못 집니다. 인내심을 단련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클릭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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