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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Sep 07. 2020

통화량은 증가한다는데 왜 내 통장잔고는 그대로인가

부동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으로 쏠린다는 기사는 다들 이해하고 계시는 거죠?

어느 날, 친구 J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시 문학소년은 은행에서 중요한 회의 중이었고, '회의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자동 문자를 보냈다. J는 회의 끝나면 전화를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우리는 보통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이렇게 급하게 전화를 달라는 걸 보니 무슨 큰일이 있나?


나는 회의를 급히 끝내고 J에게 전화를 했다.


아까 회의여서 전화를 못 받았어. 무슨 일 있어?

어, 문학소년, 급하게 물어볼 게 있어서. 혹시 요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얼마야? 나 마이너스 통장 급하게 하나 받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아, 난 또, 네가 이렇게 급하게 전화를 달라고 한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요새 마이너스 금리는 ~~


문학소년은 J에게 마이너스 통장 금리와 필요서류 등을 알려준 후, 요즘에는 코코아 은행 마이너스 한도와 금리가 괜찮으니 꼭 코코아 은행 금리를 확인해서 비교해 보라고 이야기를 해 줬다. J가 고맙다고 한 후 전화를 끊으려 할 때 문학소년이 이야기했다.


너 혹시 주식하려고 마이너스 개설하는 거냐?

엇... 어떻게 알았어.

네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다는데, 지금 상황에서 주식밖에 더 있겠냐.. 집 대출도 거의 갚았는데.


참고로 J는 대기업을 다니는 두 부부가 거의 20년간 착실하게 차곡차곡 10억을 모아, 2년 전에 성동구 옥수동의 12억짜리 아파트를 악간의 융자를 끼고 샀는데, 그동안 주식이나 투자에 대해서는 영 관심이 없던 친구였다. 지난 2년도 월급을 받는 족족 대출금을 상환해서 거의 갚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친구가 1억의 마이너스 통장을 받아서 주식투자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단군이래 최저 금리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투 잡으로 주식을 하는 분위기 탓인지, 최근 이렇게 문학소년의 친구 J와 같이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다. 이 분들은 자신들이 대한민국 통화량 증가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건 알고 있을까?

  



J와 통화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은행의 친한 동생이 커피를 마시면서 문학소년에게 이야기했다.  


"형님, 뉴스보면 통화량이 증가한다는데, 제 통장 잔고는 그대로인 걸 보면, 저 빼고 다 부자인가 봐요"  


동생의 말을 듣고 최근 통화량이 폭증하고 단기 부동자금이 천 조가 증가했다는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보는 많은 분들이 자괴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은행원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통화량과 단기 부동자금이 늘었다는 건 이웃사촌이 갑자기 돈을 벌어서 통장에 돈을 넣어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해를 위해서 아래의 두 기사를 살펴보자.




이 후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밀리의 서재에서"적금밖에 모르는 문과생의 돈공부"를 검색해 주세요. 강성범(문학소년) 저-2022년 1월 출간   https://millie.page.link/GCLV2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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