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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Jun 07. 2020

문학소년은 지금 파리에 있어야 했다.

아멜리에-그녀와 주변인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이 글은 영화 '아멜리에'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끔 이어지는 "24H 영화와 여행" 이야기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이번 주말에도 방구석을 못 벗어나고 있는 문학소년의 영화를 통해서 여행의 흔적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처절한 몸짓입니다. 그동안 아껴두고 시간 날 때마다 반복해서 본 24개의 영화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니, 수준 높은 영화 평론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SKIP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4H 영화와 여행 프로젝트 (3) - 아멜리에-그녀와 주변인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2020년 6월 7일,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문학소년은 프랑스에서 이른 휴가를 만끽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휴가 따위는 접어두고 비행기와 호텔을 취소한 후, 평소대로 월화수목금금금 우울하게 일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아.. 예정대로라면 지금 프랑스에 있어야 했구나. 프랑스 영화 중 시종일관 프랑스 서민들의 삶과 귀여운 아멜리에를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었지!




아멜리에 (2001 - 장 피에르 주네)


프랑스 몽마르트르 언덕 근처에서 태어난 얄밉지만 소심한 소녀 아멜리에. 갑자기 성당 위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사람과 부딪쳐 엄마가 죽고 자신만의 상상 속에 빠져서 아빠와 살게 된다. 성인이 된 후 그녀는 몽마르트르의 한 카페에서 일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그녀와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


엉뚱한 성적 상상을 자주 하는 아멜리에. 어느 날 우연히 집에서 낡은 상자를 발견한다. 그 상자의 주인을 찾기로 결심한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주변 사람들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오래된 낡은 상자 주인의 이름은 도미니크 브레도토, 그녀는 그 사람을 찾아 나서지만 만날수록 엉뚱한 사람들만 나타나고 결국 그녀는 브레도토가 아닌 브레토도를 만나 주인에게 상자를 돌려준다.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에 점점 더 빠져버린다. 세상에 사랑을 베풀다 간 성녀로 말이다. 자신이 죽은 후 슬퍼하는 세상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밀리에.


어느 날, 일층 채소가계 주인의 열쇠를 우연히 확보한 후, 몰래 들어가서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사소한 것을 변경한다. 무언가 바뀐 것을 알아챈 채소가게 아저씨. 직원을 못살게 구는 주인의 집을 다시 바꿔버리는 그녀. 소소한 그녀의 재미있는 일상은 계속된다.


아버지가 아끼던 난장이 인형이 없어지고, 그 후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없어진 난쟁이 인형의 세계일주 사진들. 알고 보니 집을 벗어나 보라고 아멜리에가 스튜어디스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들이었다.


역에 있는 즉석 사진기 옆 버려진 조각난 사진들을 이어 붙이는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삶은 이어진다.


난장이 인형도 세계를 여행한 후 아버지와 위치를 바꾸고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왔다. 삶의 소소한 변화가 가져오는 일상의 행복도 계속된다.


"당신 없는 삶은 오늘의 찌꺼기 일 뿐"





그래, 몸이 프랑스에 있어야 행복한 거는 아니니까.


코로나 방콕이 이어지는 일요일 저녁, 영화 아멜리에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문학소년은 내일도 출근하러 갑니다 ~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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