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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May 16. 2020

과거 일본인들은 대충 살았다.

일본은 요짐보의 시대로 회귀하는 중인가

이 글은 영화 '요짐보'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끔 이어지는 "24H 영화와 여행" 이야기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이번 주말에도 방구석을 못 벗어나고 있는 문학소년의 영화를 통해서 여행의 흔적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처절한 몸짓입니다. 그동안 아껴두고 시간 날 때마다 반복해서 본 24개의 영화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니, 수준 높은 영화 평론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SKIP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4H 영화와 여행 프로젝트 (2) - 코로나로 인해 일본은 요짐보의 시대로 회귀하는 중인가


최근 코로나 사태를 통해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개발도상국이라 생각했던 대한민국은 생각 이상으로 선진국이었고,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일본이 개발도상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얼마 전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忠武公 李舜臣) 장군의 탄신일이었다. 출퇴근하면서 매일 마주치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보면서 충무공이 물리쳤던 일본인들은 당시 어떤 생활을 하고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당시 사무라이들은 수많은 조선인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킨 무서운 가면을 쓰고 신무기인 조총과 날렵한 칼솜씨로 우리나라 전역을 유린하고 다녔으니까.


당시 사무라이들은 정말 위 사진의 동상처럼 위풍당당하고  멋있었을까?




영화 - 요짐보 (1961 - 구로사와 아키라)


어느 날, 마을에 홀연히 등장한 떠돌이 사무라이.


잘린 사람의 손을 물고 가는 개 한 마리. 마을은 비단 사업을 장악한 세이베이와 양조 사업을 장악한 우시토라의 세력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깡패집단인 이들 두 세력 때문에 마을은 살인이 끊이지 않는다. 공짜 밥을 먹고 술을 달라고 하는 주인공은 세이베이에게 자신을 고용하라고 하며, 우리토라의 부하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그의 밑으로 들어간다. 그의 몸값은 계속해서 올라간다. 도둑이나 살인을 안 하고는 부자가 될 수 없는 세계.......


세이베이 부부는 싸움에 이긴 후 그를 죽이고자 계획한다. 정오 12 시 공격이 시작되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싸움을 포기하고 상대방이 세이베이를 이길 수 있게 해 준다. 어리바리하고 용기 없고 소심한 깡패 사무라이들의 집단 개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에도에서 온 감찰관 때문에 싸움이 시작되지도 못하고 끝나버린다. 슬쩍 뇌물을 챙기는 감찰관들. 서로 주인공을 데려가고자 하는 마을의 두 패거리들. 역시 사람은 강해야 한다. 식당 주인은 그를 보고 그래 봐야 당신은 돈을 밝히는 요짐보라 한다. 영화 제목 요짐보는 고용된 사무라이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자신의 몸값을 계속 올리는 요짐보 주인공을 보면 오늘날의 연봉협상과 유사하다. 실력을 살짝 보여주고 몸값을 올려 챙기고 떠나는.. 그런데 갑자기 두 집단이 평화협정을 맺는다. 슬퍼하는 장의사.


여행을 갔다가 권총을 가지고 나타난 우시토라의 동생 우노. 요짐보는 한 남자가 억울하게 빼앗긴 와이프를 찾게 해 준 뒤, 계략을 세워 두 집단 간에 싸움을 다시 붙인다. 그러나 편지로 인해 그의 계략이 우노에게 들킨다.


얻어터지고 사로잡힌 요짐보는 고문을 당하다가 꾀를 부려서 달아나는 데 성공한다. 부상을 당하고 힘들게 도망가는 요짐보. 그러나 두 집단의 싸움으로 세이베이 쪽이 져서 모두 살해된다 요짐보를 찾는 사람들. 그러나 그는 무사히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숨어서 기력을 회복한 요짐보. 그의 마지막 결투가 시작된다.


결국 모두 죽고 잠잠해진 마을을 뒤로하고 떠나는 요짐보

 



당시 일본 하위층들의 비참한 삶을 보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들이 조선에서 왜 그리 약탈을 해 갔는지 짐작이 간다. 그들의 삶도 피폐했던 것이고 조선을 침략한 대부분의 사무라이들은 영화에서 보이는 딱 이런 무리의 시정잡배 수준이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2020년 5월 현재, 이들은 다시 요짐보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었음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밝혀졌다. 개인적 바람이긴 하지만 그들은 다시는 요짐보 이후의 세계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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