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월미수산 아쿠아리움-#15(인물소개1)
지난번 소개했던 월미도의 핫스폿 16군데의 담당 소장님과 사장님들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월미도의 핫스폿 1번 ~4번까지 네 분의 소장님과 사장님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①퇴근 낙하지점 담당 (날치 날소장)
월미수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월미 바다열차를 타고 퇴근 시, 인천 앞바다로 낙하하는 지점인 “퇴근 낙하지점”을 관리하는 날치 날소장, 거대한 날개가 달린 그는 혹시 바다로 낙하하는 월미수산 직원들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재빠르게 날아 올라서 직원들을 구해주는 매우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월미수산 신입사원들의 낙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날소장의 업무가 폭증하였으며, 이로 인해 [월미수산] 인사팀 갑오징어 갑부장은 두세 명의 날치인턴을 추가적으로 더 파견하여 날소장의 안전귀가 팀을 증원할 예정이다.
■ 취미 - 인간으로서 그의 취미는 패러글라이딩이다. 자신이 만든 "플라잉피시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카페"에서 주말마다 높은 산에 올라가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즐기는데, 가끔 아무도 모르게 등 뒤의 거대한 날치 날개를 펴서 패러글라이딩 방향과 속도를 조종하곤 한다. 이를 모르는 동호회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빠르게 그리고 멀리 날아가는 그를 "패러글라이딩의 신"이라고 칭하고 있다.
②월미아쿠아리움 담당 (곰치 곰소장)
월미 아쿠아아리움을 총괄하고 있으며, 곰치로 변할 경우 약 30미터가 넘는 거대 곰치로 변할 수 있다. 끈기와 악력은 그 누구도 곰소장을 당해낼 수 없으며, 곰치 및 장어들만 가지고 있는 비장의 끈적이는 체액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바다의 난폭자 범고래들도 쌍화차를 좋아하는 곰소장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조심하고 있다.
월미도의 비상발전을 담당하고 있는 아마존 전기뱀장어 전소장의 어마무시한 전기 또한 곰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 선생과 지은, 그리고 월미수산 직원들에게만큼은 한없이 자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취미 - 취미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곰소장은 사실 엄청난 미식가다. 특히, 그는 최근에 한국의 사찰음식과 전통 차에 푹 빠졌는데, 쌍화차에 전통 한과나 약과를 같이 먹는 것을 즐겨한다. 그러나, 최근 건강검진 결과 고지혈에 고혈압으로 나와서 당분간 달달한 전통 한과와 약과를 자제하는 중이다. 조만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맛있는 약과를 100 개 정도 먹을 계획이라는 곰소장. 그러나, 운동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해저동굴과 같은 자신의 사무실에 처박혀 있는 것을 즐겨하는 탓에, 혈압이 당분간 정상화될 일은 없어 보인다.
③철물점 담당 (백상아리 백사장)
월미도에서 철근 도매상을 운영하는 백상아리 백사장, 그의 취미는 철근을 자신의 이빨로 잘근잘근 씹는 것인데, 거대한 몸짓에 비해서 육지의 벌레들을 무서워하는 심약한(?) 면모도 있다. 그가 가장 무서워하는 벌레는 다름 아닌 육지의 바퀴벌레, 바퀴벌레가 그의 철물점에 출연하는 날은 장사를 접고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서 밤을 새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수상생물 최강자인 그를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존재는 범상어와 곰선생. 문 선생을 포함해서 열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매번 깐죽대는 월미수산 콜센터팀 청상아리들을 특히! 싫어한다.
■ 취미 - 인간으로 변한 후 헬멧과 각종 보호기구들을 풀 장착 후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라이딩하는 것을 즐겨한다. 특히 그는 출발하기 전에 "할라라라라라라라 할리라예~"하고 콧노래를 부른 후, 우당탕탕 굉음을 내면서 드라이브를 하곤 한다. 가끔 아들을 할리데이비슨 뒤에 몰래 태우고 질주하곤 하는데, 마누라에게 걸리면 크게 혼나기 때문에 들키지 않기 위해 매우 조심한다.
④월미어린이집 (아귀 아소장)
월미수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마음 놓고 취학이전 어린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월미 어린이집, 이곳의 소장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100% 책임질 수 있는 거대한 입을 가진 무시무시한 심해 아귀 '아소장'이다. 그녀가 입을 벌리면 월미 어린이집의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아소장의 입 안에 숨어서 재빠르게 심해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월미수산의 모든 학부모들이 만장일치로 아귀 아소장을 어린이집 원장으로 선택하였다. 거대한 몸집의 아소장과는 달리 그녀의 남편은 1cm에 불과한 미니아귀로, 인간으로 변한 아소장의 어깨에 귀여운 아귀 인형의 모습으로 붙어서 살고 있다.
■ 취미 - 인간으로 변해서 요리를 하는 것을 즐겨한다. 특히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는 '소꼬리찜'인데, 인간들이 먹는 아귀찜의 아귀 대신에 소꼬리를 넣은 그녀만의 가족 보양식이다. (우리가 아는 아귀찜 양념이랑 같은 맛이다.) 그녀는 크게 노래를 부르면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요리를 하곤 한다. 그녀가 즐겨듣는 음악은 대한민국 7080 음악 중에서 특히 어린 왕자라는 별명이 있는 가수 이승환의 발라드 음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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