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지식과 문화를 살리자

by 강상도


“우리가 향유하는 지식과 문화는 결코 쉽게 전해지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책과 도서관은 한 사회 지식 문화의 집적체로 그 상징성 때문에 수없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때로 사서와 기록 관리자들은 지식 보존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거나 잃기도 했다. 책과 기록물이 사라지는 것은 당대 사람들이 축적한 모든 물질적, 정신적 자산이 사라지는 충격을 가져다주는 사건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진시황의 ‘분서갱유’, 카이사르에 의해 파괴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1814년 미국을 침공한 영국군은 미국 의회도서관부터 불태웠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에는 세르비아 민병대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학 도서관을 포격했다. 독일은 제1,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4년과 1940년 벨기에의 루뱅대 도서관을 두 번이나 공격했다. 현재 우크라니아 사태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우크라이나 국립도서관은 동방 슬라브 필사본 중 페레소프닛시아 복음서, 성자 페트로 모힐라(Petro Mohyla)의 기도서, 오르샤 복음서(Orsha Gospel), 아에네아드(Aeneid), 유대인 민속음악 컬렉션(Collection of Jewish Musical Folklore) 등 다양한 희귀본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주변 지역의 역사, 문화 관련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책은 한 나라의 문화 영혼을 담고 있기에 그 정신을 굴복시킬 수 없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문화재, 도서관 등 중요한 시설에 피해가 없기를 기원한다. 도서관이 피난처가 되고 그곳에 희망의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접했을 때 도서관이 가진 힘은 고대 ~ 현재, 미래에도 영혼의 안식처일 것이다.

전쟁에서 누가 이기든 도서관은 인류를 위한 것이므로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더 나은 국가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하면 도서관은 반드시 보존받아야 한다. 현재 미래에도 이 사실은 진실이다.



"어디서든 책을 불태우는 자들은 결국 인간도 불태울 것이다"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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