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미래,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

<리뷰> 출판저널 514호

by 강상도

『책의 운명』, 종이책의 미래에 관한 재방송을 봤다. 책의 촉감과 넘기는 재미, 그리고 그 안에 파고드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종이책은 우리에게 시대적 정신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종이책은 시간과 지면의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여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한다.

책의 변화는 세상을 보는 방식을 다양화하며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이 늦춰주는 역할을 하며 세상을 인식하는 리듬이 다른 것이라 말하고 있다.

종이책의 위기이지만 그 안에 정신, 문화적 가치로움이 있음을 원론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서관, 독서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포커스가 될 것 같았다.

한 권의 책을 구매하는 시간은 긴 시간과 호흡이 필요했다. 당장 책방에 가지 않고서는 좋은 책을 만나기는 어렵다.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리뷰를 보거나 짧은 글들을 미리보기로 보지만 늘 실패 볼 확률이 높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아니면 책모임에서 선정한 책들은 바로 구입하는 것들이 책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긴 호흡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미래에도 삶의 공존과 인류의 다양한 변화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가치로운 것들로 채워지는 것은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들뢰즈는 “한 권의 책은 다양한 질료와 상이한 날짜, 속도들로 만들어지며 관계가 갖는 외부성이 있고 배치이며, 다양체이다”라고 말했다.

개개인 각자의 독서를 고려한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절실한 시점에 왔음을 책의 미래 또는 새로운 출판의 의미를 되새겨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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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속에서 연결, 참여, 추억, 가치를 제공하는 서점의 형태로 바꿔가고 있다.

2019년 출판계는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실용서적과 에세이 등 가볍게 읽을만한 서적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월정액 구독 방식의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세 등 잠재적 것들이 아직은 미묘한 차이점을 형성하고 있음을 출판시장에서도 점점 파고들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반일 감정으로 인해 일본 책의 판매가 떨어지고 유튜브 열풍 등은 판매와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현재 출판 강국 일본의 심각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1990년대 말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서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통계가 나오는데 이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그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서점은 그 나라의 사회 문화적 그리고 시대상에 늘 관심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었다. 대형서점과 독립서점의 경쟁, 기업형 중고서점의 확장, 서점과 출판사 간의 도서 공급률 조정, 도서정가제 시행 등 국내적으로 민감한 이슈들로 지금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고 있음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도서관처럼 편안하게 쉬며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곳으로 그 공간 속에서 연결, 참여, 추억, 가치를 제공하는 형태의 전환으로 국내에서도 서점이 고객의 접근과 문화적 가치를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런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토론하고 즐기며 일상적으로 책문화가 담겨있어야 한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정부, 지자체, 출판계, 도서관 등 민관협력으로 지원하고 협조하는 행재정적인 재원이 뒷받침되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함께 어울러야 책의 문화는 위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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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의 독자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책문화생태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귀 기울이는지 지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책의 가치와 위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꼼꼼히 속살을 파고드는 힘은 아직도 우리에게 종이책이 가진 다양한 삶적 철학적 역사적으로 무엇인가 잠재돼 있는 아포리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출판저널이 출판, 도서관, 독서, 서점 등 상호 유기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포럼과 발전적 아이템을 구축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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