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출판저널 512호를 읽고
가끔 주말이면 동네 도서관을 찾는다. 처음 가는 공간이 신간 코너다. 신간 코너는 따끗한 새
책의 느낌이 좋지만 총류 ~ 역사까지 한 번에 주제별로 내가 좋아하는 책을 빌려 갈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신간 코너 옆 공간은 정기간행물 코너가 있다. 여러 종류의 간행물 표지가 색다르다. 관심분
야가 눈에 들어온다. 출판, 책, 독서 관련은 많지 않지만 어떤 정보들이 솟아져 나왔는지 궁금
함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이런 출판과 도서관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했는지 모른다.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출판과 책방, 서점 등의 책문화는 나에게 사서라는 연결고리가 끝도 없
는 삶의 한 단면이며 하나의 깊고도 굵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의 책문화는 삶과 연결되는
끝없는 논의의 대상이다.
<출판저널 512호>의 표지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 그림책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책은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이지만 책으로만 알고 느끼는 세상은 한계에 있다.
책에서 나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삶의 일부분이요 책에서 모르는 행복을 느끼며 사는지 모른다.
목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사서에게 듣는 도서관 이야기다. 지금 하고 있는 사서라는 무게에
다시 한번 초심의 마음가짐이 나에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도 사서의 이미지는 씁쓸한 상황이다. 사서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밖에서의 이미지는 좋지만 안으로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짜여 있는 조직에서 상하
관계는 분명하게 선이 있었다.
‘사서’의 업무는 정적이지만 때론 동적으로 움직이는 양방향성의 힘이 작동한다. 그 힘들은 도
서관을 되살아나게 한다.
“책과 이용자의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
책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역할은 사서의 중요한 특징적 요소다.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고민
하고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하여 책을 처방하는 일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다.
사서에 대해 알고 싶다면 도서관에 가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책 이야기를 들여다봐야 한다.
책뿐만 아니라 상담과 안내 그리고 주제별 참고도서를 찾아주는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이용
자가 필요한 서비스다.
임수희, <사서, 고생합니다> 책은 그런 의미에서 사서의 고충이나 도서관이 가진 다양한 의미
로써 반드시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용자의 삶과 맞닿아있는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도서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책과 사람, 삶이 있고 미래로 연결
하는 공간 구성과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되도록 사회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서점을 여는 열정은 존재한다’ 서점의 생존전략이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
란히 전해졌다.
“서점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책 읽을 시간은 줄어들고, 독서인구는 감소하고, 책을 펴내는
환경은 한층 나빠졌다”
책방이음 대표의 고민과 책방을 살리고자 하는 흔적과 열정이 가슴 진하게 들려왔다.
조 대표가 지적한 첫째로, 출판사의 책이 쉬이 닿을 수 있도록 긴급히 도매 유통망을 재정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출판사와 동네서점과의 특성화된 인프라를 구축하여 서로 협업 체제를 유지하는 네트워크화된
구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 재정비를 통해 구조적 모순을 극복해 가야 한다.
둘째로는 온라인 서점의 시장 점유율로 인한 서점의 위기가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적정
공급률의 논의가 적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공론화하고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서관과 서점은 책을 매개로 하고 공통된 독자를 둔 독서 생태계의 구성원이다.
도서관과 서점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독서 생태계를 구축하여 상호보완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
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책을 사랑하고 그 속살들을 하나하나 빚어내는 동네책방들이 삶을 연결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깊은 의미가 있기에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한다.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은 더욱 책문화가 성장하고 빛나고 있을 것이다.
요즘 지역의 책방 몇 곳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그 공간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다시 뿌연 안갯 속에서 되살아났다. 지역의 책방은 다양한 의미에서 책문화의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이 숨겨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역의 책문화가 되살아나기를 고민하고 문제점과 나아가야 방향을 함께 귀 기울이며 풀어 나아가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