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한 사람의 인연이 될 낡고 오래된 것들, 가슴에 와닿은 뇌리에 스친 문장과 책들을 불러 모아 누군가에게 의미를 부여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사서다.
나에게 책은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존재다.
저는 "위안을 받거나 때론 나를 성장시키고, 가슴 뛰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책'은 개인적인 질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삶 속에 녹아내리기 때문에 그 의미와 영향력은 매우 크다"라고.
"김미라의 <책 여행자>는 저자의 발길을 따라 길모퉁이에 있는 유럽 헌책 골목에서 지적 향기가 파고든다. 처음에는 책의 표지에서, 두 번째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유럽의 서점과 헌책방, 작가가 만난 서점 주인들, 책 수집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저자는 찰스 디킨스가 자주 찾았던 선술집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거나 어느 때는 카프카의 집 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본다. 또 프리드리히 횔덜린이 방 안에 갇혀 창으로 보았을 숲 너머 계곡을 향해 한참을 서 있는다. 묘한 텍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나 또한 작가와 시인들의 세계에 이른 듯 짜릿했다. 여행의 동반자가 된 것처럼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에 메모했던, 다시 한번 읽어 보았던 것들의 시간을 기억한다. 꼭 가봐야 할 유럽 책방들이 하나둘씩 늘 때 행복감에 사로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