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책방이라는 책 문화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박태숙, 강미 국어교사가 쓴 <동네책방 분투기>를 다 읽고 덮으며 알았죠.
그것도 책을 사랑하는 국어교사라니, 더 믿음이 갔다. 친한 동네 선배가 말하는 것처럼 글 자체가 친숙했다. 시골에 동네책방을 열겠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바이허니로 가고 있었다.
글로 전달된 그녀들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업비밀 공간의 질감과 책이라는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그 얼마나 일상의 여백에 닿았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어렵고도 고상한 일도 아니었고 힘든 일들을 해내고 스며들 때 멋진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것을 진심을 담아 다뤘다.
"책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에요. 책은 저자의 오랜 경험과 삶의 철학을 응축한 것이라 한 권 한 권이 모두 현재를 드러내고 미래를 준비할 콘텐츠지요. 책을 만나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을 깊숙이 만나는 일,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라고 믿어요. 그래서 책은 우리 일상의 바로 곁에 놓여 있어야 해요."
맥주 한 잔 앞에 놓고 하늘과 바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심 가득한 그 공간이 얼마나 부럽던지 시샘할 정도니. 이웃과 나누는 정은 또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길냥이와의 만남, 사계절마다 마당의 핀 작은 꽃과 식물의 자기다움, 이웃의 재능을 발견하는 그런 공간이 말로 제 빛깔을 내는 숙성된 구수한 맛이 아닐는지요.
혹시 책방을 준비하고 싶은 분은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의 준비를 시작해 보면 좋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