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수상하고 뜻밖에 가까운 SF 사용설명서ㅣ서평
먼 미래였던 우주로 가는 길이 현재 우주시대가 열린다는 사실이 실감하는 때이다. 인공지능 대화 채팅서비스 인 챗GPT는 또 얼마나 우리 인간을 놀라게 했는가?
시대가 변했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SF 관련 영화와 소설, 이론서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영화와 넷플릭스 콘텐츠 시장은 SF 장르를 환상에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 생활의 이로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1985년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그야말로 상상이 현실로 되기까지 신선한 충격이었다. 놉, 정이, 문폴, 듄, 내일의 전쟁 등 다양하게 등장하는 오늘날의 SF 영화를 보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함이 더해 갔다. 소설도 인더의 게임, 당신 인생의 이야기, 지구 끝의 온실, 헝거게임 등 시대, 환경에 따라 책의 내용도 더 세련되고 있었다.
소설보다 더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시기에, 불확실성에 대처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한다. SF소설은 일상생활과 현실에서 일반적으로 학습할 수 없는 탄력성과 창조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읽기만 했지 SF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읽는 자체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기 덕후 과학샘 서강선이 지은 <어딘가 수상하고 뜻밖에 가까운 SF 사용설명서>는 친근한 말투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은 독자와의 든든한 매개체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과학적 상상력을 녹여낸 SF는 과학의 이야기의 틈새, 기계와 인간의 틈새, 상상과 증거의 틈새에 자리 잡고 있어 이 책의 로드 매니저 역할을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SF가 가진 매력과 자신만의 SF 책장을 채워가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과학적 생각의 구조를 배워가는 데 SF를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몰라.”
접근하기 어려웠는 SF를 즐기는 방법을 다양하게 풀어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학샘의 정성스러운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SF가 가진 특징과 익히는 방법이 다양해져 끌리는 힘이 더했다. 특히 SF 유형 테스트는 나의 독자 유형으로 분석해 보고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크게 ‘SF를 둘러싼 이야기’ ‘SF를 읽는 어떤 방법’ ‘생활밀착형 SF 큐레이션’ 등 세 개의 장으로 나눠 SF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했다. 10대들의 눈높이 맞춰 어렵지 않게 SF의 매력을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틀어놓는 과학샘의 친근한 말투가 이야기에 빠져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틈틈이 작품과 함께 설명한 이야기는 옛 영화나 소설이 소환되어 SF의 정보를 한결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읽는 재미와 상식의 폭을 넓게 했다. 또한 독서모임이나 전자책, 오디오북 활용, 쓰기의 손맛, SF 큐레이션은 독서경험의 시각을 넓혔다.
MBTI 유형 중 특히 INFJ, ENTP, INTJ, INFP를 가진 성향의 10대들은 주의 깊게 자신만의 SF의 세계로 들어가면 좋겠다.
학교도서관에서 책모임에 SF 소설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데 중요한 방향을 주었다. 잘 활용하여 SF가 조금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시간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SF 영화가 담지 못한 수많은 뒷이야기를 즐기고 싶다면 SF 소설책에 다가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 진다. 초등학생에게 읽었던 SF의 매력을 설명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