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 ㅣ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SF란 명칭은 미국에서 1926년에 세계 최초의 SF 전문지 《어메이징 스토리즈》를 창간한 휴고 건즈백의 조어 사이엔티픽션(Scientifiction)에서 유래했다.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약칭 SF는 가상 또는 미래의 발달한 과학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탐험, 시간여행, 평행우주, 외계생명 등의 개념을 즐겨 다뤘다. 이제 SF는 우리 생활 주변에 다양한 영역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고 케어해 주며 깊게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창원도서관의 LG 클로이 서브봇은 도서관에서 음성으로 도서를 검색하거나 어린이나 이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책을 옮겨 주었다. 음식점이나 위험한 산업에서도 로봇은 인간이 못한 일들을 척척해 냈다. 요즘 가장 핫한 인공지능 챗봇은 질문의 영역을 확장하며 빠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책에서, 영화에서 게임에서 보았던 SF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낯선 경계의 세계를 기시감으로 다가왔다. 나는 SF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경이감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우주, 행성, 외계인, 초능력 등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듯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학창 시절 쥘 베른, 해저 2만 리(1869), 조지 오웰, 1984(1949),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1932)를 읽으며 새로운 모험의 세계를 꿈꿔 보기도 했다. 뜸하다 요즘 읽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으면서 SF에 대해 눈을 떴다. 특히 이유리의 핑스, 서진의 아토믹스, 손서은 컬러보이, 박현경의 로봇 친구 앤디, 위해준의 모두가 원하는 아이, 이희영의 페인트, 전수경의 별빛 전사 소은하 등 아이들의 SF 동화책을 읽으며 독서 정체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엄청난 발전과 기후 위기 같은 환경 변화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에 닥칠 위기와 우려가 지금의 SF적 상상력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된다.
“SF는 우리의 감각을 현실 너머로 확장합니다.”
SF의 세계가 다양한 만큼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비중 있게 늘어나고 있다. 심완선의 책 《SF와 함께라면 어디든》는 SF를 탐험하는 길의 안내자로 알려주고 열어주는 좋은 책이다. SF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심완선이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들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고, 12가지 주제에 따른 관점과 성향으로 현실과 미래를 아울러 이야기를 풀어냈다.
“SF를 읽는 독자는 자신의 현실에서는 겪지 못할 다채로운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합니다. 자신이 해보지 못할 역할을 구경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자신의 모습에서, 지금-여기에는 없었던 여러 잠재력을 발견합니다.”
국내외 170여 작품 소개·분석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우주의 미아가 아닌 하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곁들었다. 작품들을 살펴보고 검색해 보고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그중 하나는 나를 낯선 세계로 인도해 줄 수 있으니까.
인간 아닌 존재를 다름으로써 인간중심의 세상 너머를 묘사하며 윤리적 판단과 경계에서 고민하고 성찰하는데 SF만큼 그 불가능성을 가능성으로 열어주는 문장은 특히 드문 문학세계다. ‘SF의 모든 것’을 제대로 읽고 여행하고 싶다면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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